서울 삼성의 베테랑 주희정이 13일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KCC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고양 오리온 오데리언 바셋의 수비를 피해 골밑슛을 시도하고 있다. 고양/연합뉴스
1977년생 올해 마흔살 베테랑 주희정은 큰 경기에서 더욱 강했다. 주전 가드 김태술을 보조하는 백업 가드지만 27분17초를 뛰며 8득점 5튄공잡기 5도움주기를 기록했다. 기록으로 나타난 수치보다 더 강한 카리스마로 후배들을 다독이며 코트를 휘저었다.
13일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케이씨씨(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4강플레이오프(5전 3승제) 2차전. 서울 삼성이 베테랑 주희정의 활약 속에 고양 오리온을 84-77로 꺾고 원정에서 2연승을 달렸다. 정규리그 3위 삼성은 남은 세 경기에서 1승만 더 거두면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하게 된다. 반면 지난 시즌 챔피언이자 이번 시즌 정규리그 2위 오리온은 안방에서 충격의 2연패를 당해 남은 경기에 큰 부담을 안게 됐다. 3차전은 15일 삼성의 홈인 잠실체육관에서 열린다.
3쿼터까지는 58-58 팽팽한 승부. 그러나 삼성은 4쿼터 임동섭의 3점슛으로 61-58로 앞서나간 뒤 계속 점수 차를 벌렸다. 삼성은 3점슛 11개의 고감도 외곽포로 승기를 잡았다. 문태영(18득점)이 4개를 꽂았고, 임동섭(14득점)과 김준일(10득점), 그리고 주희정까지 각각 2개씩 성공시켰다. 골밑에서는 리카르도 라틀리프가 21득점 16튄공잡기로 꾸준히 활약했다.
반면 오리온은 이승현이 17득점으로 분전했지만 애런 헤인즈와 오데리언 바셋이 각각 13득점과 11득점에 그친 게 아쉬웠다.
주희정은 경기 뒤 “마이클 크레익의 골밑 돌파를 활용해 외곽으로 파생되는 공격을 하려고 한 것이 잘됐다”며 “후배들에게 ‘자만하지 말고 챔피언전에 진출해 축제를 즐겨보자’고 얘기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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