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기 인삼공사 감독이 14일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5전3승제) 3차전 모비스와의 경기에서 모처럼 웃고 있다. KBL 제공
“기분 좋다. 챔프전 상대를 기다리겠다.”
김승기 감독이 이끄는 안양 케이지시(KGC)인삼공사가 14일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5전3승제) 3차전에서 모비스를 70-61로 꺾었다. 3연승을 달린 인삼공사는 22일부터 열리는 챔피언전에 선착했다. 정규 1위 인삼공사는 일주일간의 휴식시간을 확보해 체력을 비축할 수 있게 됐다.
전반에 팽팽했던 승부는 3쿼터 안양 쪽으로 급격히 기울었다. 선봉은 외국인 선수 데이비드 사이먼(33득점·16튄공)과 이정현(9점·4도움·4튄공)이었다. 사이먼은 초반 슛 감각을 찾지 못했으나 후반 들어 25점을 폭발시키는 등 중요 고비에서 안정적인 득점으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이정현은 알맞은 공 배급으로 사이먼을 배후에서 지원하면서도, 공격 기회 때는 적극적으로 골망을 노리며 분위기를 끌어오는 데 기여했다. 특히 61-57로 쫓기는 상황에서 사이먼에게 알맞은 패스를 넣었고, 종료 1분여를 남기고는 3점포를 터트려 11점의 격차(68-57)를 만들며 모비스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양희종(8점·8튄공)도 수비와 공격에서 부지런히 뛰었고, 단신 외국인 선수 키퍼 사익스(14점)까지 득점대열에 합류하면서 쾌승을 거뒀다. 인삼공사 선수들은 4쿼터 중반 오세근이 5반칙 퇴장으로 위기를 맞은 순간 더 단합된 모습을 보이며 투혼을 불살랐다. 모비스는 4쿼터 양동근의 외곽포가 터졌지만, 추격할 기회를 확실하게 틀어잡지 못하면서 발목이 잡혔다. 인삼공사는 서울 삼성과 고양 오리온의 4강 플레이오프 승자와 챔피언결정전에서 맞붙는다.
김승기 인삼공사 감독은 “초반 마음이 급해서 잘 풀리지 않았지만 선수들이 막판까지 잘 해줘 이길 수 있었다. 챔피언전까지 시간이 남아 휴식도 하면서 잘 준비하겠다. 케이비엘 농구가 재미있다는 것을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김창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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