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의 헤인즈가 17일 서울 잠실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한국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 4차전 서울 삼성과의 경기에서 손을 들어 자신의 뜻을 전하고 있다. 연합뉴스
경기 한때 21점 차까지 앞서던 오리온이 75-70, 5점 차까지 추격당한 4쿼터 종료 30여초 전, 삼성 주희정이 치고 들어가던 순간 오리온 문태종이 다급하게 반칙으로 끊었다. 공격자가 수비자보다 많은 ‘아웃넘버’ 상황이었다. 순간 삼성 벤치는 유(U)파울이 아니냐며 비디오 판독을 신청했다. 남은 시간은 28.7초. 홈팬들도 일제히 한 손으로 반대쪽 손목을 감싸는 유파울 선언 동작을 취하며 “유파울, 유파울”을 외쳤다. 유파울이란 언스포츠맨라이크파울(unsportsmanlike foul), 즉 비신사적인 반칙을 말한다. 결국 유파울이 선언돼 삼성은 자유투 2개와 공격권을 얻었다. 그러나 주희정의 자유투 2구가 실패한 데 이어 문태영의 3점슛도 빗나갔고 삼성의 불같은 추격도 여기까지였다.
17일 서울 잠실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케이씨씨(KCC)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5전3선승제) 4차전. 고양 오리온이 서울 삼성을 79-76으로 꺾고 안방 2연패 뒤 원정 2연승을 거두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5차전은 19일 저녁 7시 경기도 고양체육관에서 열린다. 만약 오리온이 이길 경우 프로농구 사상 처음으로 4강 플레이오프에서 2연패 뒤 3연승으로 챔피언전에 진출하게 된다.
오리온은 애런 헤인즈가 26점 10튄공잡기 8도움주기로 활약했고, 이승현도 3점슛 3개 포함 19점, 허일영이 14점 4튄공잡기로 승리를 도왔다. 반면 삼성은 리카르도 라틀리프 혼자 플레이오프 최다 기록인 43점, 16튄공잡기로 분전했다. 오리온 추일승 감독은 “선수들이 서로 소통하며 안되는 점을 보완해 나갔다”고 했다.
김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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