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의 주포 리카르도 라틀리프가 23일 안양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챔피언결정(7전4승제) 2차전에서 인삼공사 선수를 뚫고 골밑슛을 하고 있다. KBL 제공
삼성이 적지 승리로 멍군을 부르며 반격을 시작했다.
이상민 감독이 이끄는 삼성은 23일 안양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7전4승제) 2차전에서 리카르도 라틀리프(28점 14튄공)의 골밑 장악을 앞세워 케이지시(KGC)인삼공사를 75-61로 이겼다. 5500여 만원 관중의 열기 속에 진행된 경기에서 삼성은 전날 1차전 패배를 딛고 1승1패를 만들었다. 3·4차전은 26·28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다.
승부의 분수령은 4쿼터 초반 안양의 외국인 선수 데이비드 사이먼(13점 9튄공)이 5반칙으로 퇴장 당한 순간이었다. 전날 1차전에서 부상을 당한 키퍼 사익스의 부재로 외국인 선수 운용에 차질을 빚은 인삼공사는 사이먼이 라틀리프를 막다가 퇴장당하면서 골밑 싸움에서 급격히 밀렸다. 반면 라틀리프의 완벽한 제공권 장악으로 자유롭게 골밑에 공을 투입할 수 있었던 삼성은 이때부터 성큼 달아났다. 라틀리프를 막기 위해 인삼공사의 수비가 안쪽으로 쏠리자 외곽 허점을 파고들었다. 임동섭의 3점포나 문태영의 골밑 슛은 라틀리프가 수비를 끌어들이면서 만들어낸 빈 공간에서 나왔다. 문태영(12점)은 3쿼터 초반 3반칙으로 주춤했으나 4쿼터 라틀리프와 함께 삼성 공격을 이끌었다. 라틀리프는 이날 더블더블로 이번 시즌 플레이오프 12경기 연속 더블더블을 기록했다. 삼성은 튄공잡기 우위(42개-28개)에서 보이듯 이날 강한 집중력으로 인삼공사를 추궁했다.
인삼공사는 팀 동력의 핵인 이정현(19점)이 1쿼터부터 상대의 강한 견제를 받으면서 효과적인 공격 작업을 할 수 없었다. 이정현은 1쿼터 중반 삼성의 이관희의 거친 반칙으로 한동안 코트에 쓰러져 일어나지 못했다. 이후에도 라틀리프까지 가세한 집중적인 수비벽에 막혔고, 개인 평균 득점은 해냈지만 도움주기 등으로 팀 조직력을 끌어올리는 데는 실패했다. 인삼공사의 오세근(15점)과 양희종도 이정현이 막히자 동시에 어려움을 겪었다. 특히 사이먼이 퇴장당한 이후에는 라틀리프에 적절히 대응할 수가 없었다.
안양/김창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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