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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상 형제의 ‘척하면 퍽’, 1이 보인다

등록 2017-04-26 18:31수정 2017-04-26 19:02

백지선호 ‘꿈의 1부 리그’ 눈앞

김기성-상욱, 신상우-상훈 두 형제
헝가리전 동점·역전·쐐기골 맹활약
아이스하키팀, 세계대회 첫 3연승

NHL 출신 백지선 감독· 박용수 코치
강철 체력 조련·스피드 등 장점 살려
승점 2점 더 쌓으면 `월드챔피언십'
한국 남자 아이스하키대표팀의 신상훈(가운데)이 26일(한국시각) 우크라이나에서 열린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 세계대회 디비전 1 그룹 A 헝가리와의 경기에서 퍽을 몰고 가고 있다. 대한아이스하키협회 제공
한국 남자 아이스하키대표팀의 신상훈(가운데)이 26일(한국시각) 우크라이나에서 열린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 세계대회 디비전 1 그룹 A 헝가리와의 경기에서 퍽을 몰고 가고 있다. 대한아이스하키협회 제공
“해보겠다는 의지가 다르다. 올림픽의 힘이다.”

백지선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 아이스하키대표팀이 우크라이나 키예프에서 열리고 있는 2017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 세계대회 디비전 1 그룹 A(2부리그)에서 ‘큰 사고’를 치고 있다. 23일 첫 폴란드전(4-2), 24일 카자흐스탄전(5-2)에 이어 26일 헝가리전(3-1) 승리로 3연승을 달렸다. 한국보다 모두 세계랭킹이 높은 팀들이다. 애초 잔류가 목표였는데 남은 2경기 중 승점 2점만 쌓으면 동아시아에서는 일본, 중국도 하지 못한 최고 수준의 월드챔피언십(1부리그)에 진입한다. 양승준 2018 평창겨울올림픽 아이스하키 준비기획단장은 “선수들의 열정이 다른 나라와 다르다. 올림픽을 준비하는 것이 확실히 동기 부여가 되고 있다”고 전했다.

■ 형제는 강하다 3연승 과정에서 가장 돋보이는 선수는 신상우(30)-신상훈(24), 김기성(32)-김상욱(29) 형제다. 할아버지가 씨름장사로 통뼈와 근육질 디엔에이(DNA)를 물려받은 신상우-상훈 형제는 26일 헝가리전에서 역전골, 쐐기골로 승패를 갈랐다. 동생 신상훈은 3피리어드 6분께 단독으로 질주하며 헝가리 골문 옆으로 퍽을 보낸 뒤, 벽을 맞고 튕겨나오는 퍽을 문지기의 측면 빈틈으로 찔러 넣었다. 자신감과 스틱 기술이 없으면 불가능한 골이다. 이어 형 신상우는 3피리어드 15분께 역시 상대 골문으로 달려가며 골리가 손쓰기 힘든 위쪽 구석으로 강력하게 퍽을 때려 골망을 출렁였다. 1m70(신상훈), 1m74(신상우)의 둘은 1m90의 거구에 밀리지 않고, 이번 대회 2골씩을 기록해 득점 3위에 올라 있다.

아버지가 아이스하키 선수로 어려서부터 강도 높은 훈련을 받아온 김기성-상욱 형제도 백지선호의 폭풍질주를 이끌고 있다. 김기성은 이날 헝가리전 동점골로 승리의 물꼬를 텄고, 동생 김상욱은 골대 뒤에서 형의 골로 연결된 패스의 시발점 구실을 했다. 형제는 감각과 시야, 패스 능력이 뛰어나다. 김기성은 3골 1도움으로 이번 대회 포인트랭킹 선두권에 자리잡았고, 김상욱은 1골 3도움을 기록하고 있다. 사방에서 신출귀몰하는 공격수 안진휘(1골 3도움)와 철벽 수문장 맷 달튼과 함께 형제 대표선수들이 한국의 월드챔피언십 진입 꿈을 앞에서 끌고 있다.

■ 백지선·박용수 사령탑의 힘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에서 선수로 뛰었던 백지선 감독과 박용수 코치는 선수들의 잠재력을 끌어올리면서 돌풍을 주도하고 있다. 외국인 귀화 선수 6명이 있다고는 하지만, 한국 선수들은 “백 감독 부임 이래 많은 것을 배웠다”고 주저 없이 말한다. 스탠리컵을 두번이나 들어 올렸던 백 감독은 한국 선수들의 장점인 스피드와 스케이팅을 살리고, 약속된 플레이로 아이스하키 강국과의 격차를 좁히고 있다. 박용수 코치는 여름 비시즌 체력훈련 프로그램을 관리하며 선수들을 강철 체력으로 조련했다. 냉혹한 승부사인 백 감독은 3연승에도 전혀 일희일비하지 않는다. 백 감독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내일은 더 어려운 상대인 오스트리아를, 마지막날에는 가장 어려운 우크라이나와의 경기가 남았다”며 선수들에게 집중력을 강조하고 있다.

■ 선수 부상 악재 넘어야 한국은 이날 승리로 역대 헝가리와의 대결에서 세번째 이겼고(3승1무11패), 카자흐스탄과의 대결에서는 사상 처음 이겼다(1승12패). 3연승을 한 것도 처음이다. 모두 기록 행진이다. 하지만 헝가리전에서 수비수 에릭 리건이 상대 선수의 스틱에 맞아 얼굴이 골절돼 더 이상 뛸 수 없고, 공격수 김원중도 손목을 다쳤다. 4차전에서 만나는 오스트리아(세계 17위)는 한국(23위)을 꺾어야 월드챔피언십 복귀 희망을 갖게 돼 강하게 나올 것으로 보인다. 마지막 5차전 상대도 개최국 우크라이나(22위)여서 바짝 신경을 써야 한다. 현지에서 팀을 돕는 양승준 단장은 “이 없으면 잇몸으로 싸워야 한다. 평소 해오던 대로 하면 기적을 이뤄낼 수도 있다”고 기대했다. 김창금 기자 kimck@hani.co.kr

26일 세계대회 디비전 1 그룹 A 헝가리전에서 역전골과 쐐기골을 넣은 한국 아이스하키대표팀의 신상훈(왼쪽)·신상우 형제.  대한아이스하키협회 제공
26일 세계대회 디비전 1 그룹 A 헝가리전에서 역전골과 쐐기골을 넣은 한국 아이스하키대표팀의 신상훈(왼쪽)·신상우 형제. 대한아이스하키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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