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밥데용(오른쪽)이 2010 밴쿠버 올림픽 1만m에서 동메달을 딴 뒤 금메달리스트인 이승훈을 어깨 위로 올려 축하해주고 있다. 밥데용은 5월부터 한국 스피드스케이팅 장거리 코치로 선수들을 가르친다. 연합뉴스
네덜란드 장거리 스타 밥데용(41)이 한국 빙상팀 코치로 영입됐다.
대한빙상경기연맹은 26일 장거리 개인종목을 강화하기 위해 네덜란드의 장거리 간판 출신인 밥데용을 대표팀 코치로 영입했다고 밝혔다.
밥데용 코치는 1998년 나가노 올림픽 1만미터 은메달을 비롯해, 2002년 토리노 금메달, 2010년 밴쿠버 동메달, 2014년 소치 동메달 등 1만미터 부문에서 4개 올림픽 메달을 획득한 장거리의 세계적 선수로 이름을 날렸다. 세계종목별선수권에서도 1만m에서 5차례, 5천m에서 2차례 우승한 바 있다.
2014년 태릉에서 개최된 국제빙상연맹(ISU) 스피드월드컵 2차 대회에서는링크 신기록(13분 17초 51)으로 10000m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현재 태릉국제스케이트장 1층에 설치되어 있는 기록판에는 당시 밥데용 코치의 기록이 아직도 걸려 있다.
빙상연맹은 “선수 시절의 화려한 경력 뿐 아니라 최근까지 선수 생활을 했고 테드 얀 블로먼, 요릿 베르흐스마 등 유명 선수들에게 조언자로서 많은 도움을 준 밥데용 코치가 우리나라 장거리 선수들에게는 최적의 지도자라고 판단해 영입했다”고 강조했다.
밥데용 코치는 선수들과 함께 직접 스케이팅도 함께 하며 도움을 주고 싶다는 뜻을 비쳤다고 한다. 밥데용 코치는 “평창올림픽이 개최되는 한국 대표팀 코치직을 맡게 되어 매우 영광이다. 내가 가진 기술, 전술 등 경기 관련 경험과 지식을 최대한 선수들에게 전달해 목표를 달성하는데 기여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밥데용 코치는 5월 입국 예정이며 평창올림픽이 끝날 때까지 대표팀을 맡는다.
한국 스피드 대표팀은 최근 이상화(스포츠토토), 차민규(동두천시청), 김진수(강원도청), 김태윤(서울시청) 등 단거리와 이승훈(대한항공), 김보름(강원도청)의 매스스타트, 그리고 팀추월 등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하지만 1500m, 5000m, 10000m 등 장거리 개인종목은 상대적으로 부진한 상황이다. 김창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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