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삼공사의 양희종이 26일 열린 프로농구 챔피언결정 3차전 삼성과의 경기에서 득점에 성공한 뒤 팀 동료와 기뻐하고 있다. KBL 제공
키퍼 사익스(24·안양 KGC인삼공사)는 끝내 나오지 않았다. 인삼공사 김승기 감독은 경기 전 “(발목 부상중인) 사익스를 오늘은 내보내지 않겠다. 4차전 이후에 기용하겠다”고 했다. 무리하게 기용했다가 부상이 도져 챔피언결정전을 완전히 망칠 수 있다는 신중한 태도였다. 사익스 없는 인삼공사는 국내 선수들은 모든 걸 쏟아부었다. 경기가 끝났을 때 국내 선수 3명이 4반칙이었다. 한때 11점 차까지 뒤지던 경기를 막판에 뒤집었다.
26일 서울 잠실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케이씨씨(KCC)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7전4선승제) 4차전. 인삼공사는 서울 삼성을 88-82로 꺾고 2승1패로 한발 먼저 달아났다. 4차전은 28일 저녁 8시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인삼공사는 1쿼터에서 25-26으로 접전을 펼쳤지만 외국인 선수가 2명 모두 뛰는 2·3쿼터가 문제였다. 사익스의 공백을 절감하며 3쿼터 막판 11점 차까지 뒤졌다. 하지만 경기를 뒤집는데 4쿼터 10분이면 충분했다.
4쿼터 중반 양희종의 자유투와 데이비드 사이먼의 골밑슛으로 79-78로 기어이 역전에 성공했다. 이어 박재한의 3점슛, 오세근의 자유투 2개, 다시 박재한의 가로채기에 이은 오세근의 골밑슛으로 종료 1분 전 86-80으로 성큼 달아났다. 종료 40초 전 터진 사이먼의 덩크슛은 삼성 팬들에게 비수가 됐다. 경기장 남쪽 붉은색 티셔츠의 인삼공사 팬들은 “이겼다”, “이겼다”를 외쳤다.
사이먼은 무려 34득점을 넣으며 공격을 이끌었고, 오세근은 22득점 12튄공잡기로 만점 활약을 펼쳤다. 양희종은 알토란같은 3점슛 3개 포함 13점으로 공격에 숨통을 틔웠다.
반면 삼성은 리카르도 라틀리프가 22점 16튄공잡기로 활약했으나, 4쿼터 5분께 골밑의 버팀목 김준일이 5반칙 퇴장당한 게 역전의 빌미가 됐다.
김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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