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스피드스케이팅대표팀의 새 코치 보프 더용(41·네덜란드)이 평창에서 새로운 도전을 하고 싶다고 밝혔다.
보프 더용은 30일 <연합뉴스>와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현역시절 한국 대표팀과 친밀한 관계를 유지했고 한국 선수들과 즐겁게 지냈다. 무엇보다 내년에 열리는 평창동계올림픽에서 개최국 한국 대표팀과 새로운 도전을 펼치고 싶다”고 밝혔다.
보프 더용 코치는 한 시대를 풍미한 스피드스케이팅 스타로 최근 한국 대표팀 코치로 선임됐다. 2010 밴쿠버올림픽에서는 1만 미터에서 동메달을 따 시상대에서 섰고, 당시 금메달을 딴 이승훈을 목에 태워 한국팬들에게 잘 알려져 있다. 외래어 표기법으로는 보프 더용이지만 국내 팬들에게는 ‘밥데용’으로 각인돼 있다.
보프 더용 코치는 “당시 시상식은 이승훈과 나, 이반 스콥레프(러시아·은메달리스트) 모두에게 특별했다. 세 선수 모두 경기 결과에 만족했고, 자연스럽게 이승훈을 무동 태웠다”라고 설명했다. 또 “스벤 크라머가 실격처리돼 분위기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 네덜란드 선수들은 내 행동을 이해하지 못했다. 하지만 내 행동을 후회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이제는 평창올림픽 입상을 노리는 이승훈을 가르치는 입장이다. 보프 더용 코치는 “우린 선수 시절 선의의 경쟁자로 활동했다. 선수 시절부터 이승훈과 많은 대화를 나눴다. 그와 함께 목표를 이루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내달 15일 입국하는 보프 더용 코치는 한국생활에 대한 조언도 받고 있다. 그는 “한국 스피드스케이팅대표팀 감독을 역임했던 에릭 바우만 감독과 2002 한일 월드컵에서 한국 축구대표팀을 이끌었던 거스 히딩크 감독에게 한국과 한국생활에 관해 많은 조언을 들었다”라고 말했다. 그는 “한국 팬들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도록 지도자로서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강조했다.
김창금 기자
kimck@hani.co.kr 사진 대한빙상경기연맹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