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총회에서 연임이 확정된 KBL 김영기 총재. KBL 제공
프로농구를 관장하는 케이비엘(KBL·한국농구연맹) 새 수장에 김영기(81) 총재의 연임이 결정됐다. 그러나 케이비엘은 이른 시일 내 10개 구단 구단주 가운데 총재를 추대하기로 했고, 김 총재도 “후임 총재가 확정되면 퇴임하겠다”고 밝혀, 김 총재의 연임은 사실상 시한부 성격이 짙다.
케이비엘은 2일 서울 강남구 케이비엘센터에서 제22기 제2차 임시총회를 열고 6월말로 임기가 끝나는 김영기 총재의 연임을 결정했다. 이로써 김 총재는 2020년 6월까지 제9대 총재로 3년 임기를 더하게 됐다.
김 총재는 2002년 11월 제3대 총재에 취임해 2004년 4월까지 케이비엘을 한차례 이끌었고, 2014년 7월, 경선을 통해 제8대 총재에 다시 선출됐다.
그러나 케이비엘은 이날 총회에서 ‘대안 부재’라는 비판을 의식해 앞으로 10개 구단 구단주 가운데 총재를 추대 또는 선출하기로 했고, 김 총재도 “재추대 의견은 수용하되 이른 시일 내에 구단주 가운데 한 분을 총재로 모신 뒤 퇴임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혔다.
이날 총회에 참석한 한 구단 단장은 “대안이 마땅치 않은 상황에서 후임 총재 선임까지 시간이 없기 때문에 10개 구단이 일단 그때까지 김 총재에게 케이비엘을 이끌어달라고 부탁한 것“이라며 “이르면 이번 임기 내에 김 총재의 후임이 정해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단장은 ”늦어도 2017~2018시즌이 시작되기 전에는 후임 총재가 선정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케이비엘 회원사 관계자가 총재를 맡은 경우는 1996년 창립 이후 초대 회장이던 윤세영 에스비에스(SBS) 명예회장이 유일하다. 케이비엘은 이날 총회 결정에 따라 정관 등을 개정해 회원 구단주 가운데 총재를 추대 또는 선출할 계획이다.
김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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