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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삼공사 통합우승 ‘심봤다’

등록 2017-05-02 21:48수정 2017-05-02 22:23

농구 챔피언결정 6차전 삼성 꺾어
2.1초전 몸싸움 논란 이정현 결승골
양희종 3점슛 8개 성공 맹활약
김승기 감독·선수들 기쁨의 눈물

케이지시(KGC)인삼공사 구단 관계자와 선수들이 2일 2016~2017 챔피언결정전 6차전에서 삼성을 꺾고 우승을 차지한 뒤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케이지시(KGC)인삼공사 구단 관계자와 선수들이 2일 2016~2017 챔피언결정전 6차전에서 삼성을 꺾고 우승을 차지한 뒤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안양 케이지시(KGC)인삼공사에는 몸이 성한 선수가 없었다. 주장 양희종은 5차전에서 오른 어깨가 찢어졌고, 오세근은 손가락 부상에 이어 갈비뼈 미세골절상까지 입어 가슴 부위에 보호대를 찼다. 이정현은 허벅지 타박상, 데이비드 사이먼은 발목이 좋지 않았다. 오세근은 “아이언맨으로 변신하겠다”고 했다.

이번 포스트시즌에서 16번째 경기를 치르는 서울 삼성 선수들의 몸도 만신창이가 된 건 마찬가지. 리카르도 라틀리프와 문태영은 무릎, 임동섭은 어깨가 아팠다. 하지만 이상민 감독은 “지치고 아프지만 큰 경기에서는 몸이 먼저 반응한다. 나는 대학 시절 중요한 경기 때 점프가 평소보다 15㎝는 더 뛰었다”고 농담까지 했다.

인삼공사 양희종은 경기 전 친구인 삼성 김태술에게 “너무 힘들다. 그만 끝내자”고 농담을 던졌다. 그러자 김태술은 “우리는 (포스트시즌만) 16경기째인데 뭐가 힘드냐. 7차전까지 가자”고 맞받았다.

승부는 5.7초를 남기고 갈렸다. 86-86 동점에서 인삼공사의 마지막 공격. 주인공은 3차전 삼성 이관희와의 충돌로 삼성 팬들에게 야유를 받았던 이정현이었다. 패스를 받은 이정현은 질풍처럼 골밑으로 파고 들어가 레이업슛을 성공시켰다. 삼성 골대 뒤에 빨간색 티셔츠를 입고 응원하던 인삼공사 팬들은 기뻐 펄쩍펄쩍 뛰었다. 남은 시간은 2.1초. 공격에 나선 삼성의 임동섭이 하프라인 근처에서 슛을 날려봤지만 골과는 거리가 멀었다. 삼성 홈팬들은 망연자실했다. 김승기 인삼공사 감독은 이정현과 뜨겁게 포옹하며 감격을 나눴다.

2일 서울 잠실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케이씨씨(KCC)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7전4선승제) 6차전. 인삼공사가 치열한 접전 끝에 삼성을 88-86으로 꺾고 시리즈 전적 4승2패로 챔피언에 올랐다. 인삼공사는 2011~2012시즌에 이어 5년 만에 다시 정상에 올랐고, 창단 이후 처음으로 정규시즌과 챔피언전 통합우승을 이뤄냈다. 프로농구 최초로 선수, 코치, 감독으로 우승을 경험하게 된 김승기 감독은 경기 뒤 “선수들이 너무 잘해줬고, 챔피언전 명승부를 펼친 이상민 감독에게도 고마움을 전한다”며 울먹였다.

오세근은 기자단 투표 87표 중 77표를 얻어 챔피언전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오세근은 2007~2008시즌 김주성에 이어 역대 두번째로 정규시즌과 올스타전, 챔피언전까지 트리플 엠브이피의 영광을 안았다. 오세근은 굵은 눈물로 기쁨을 표현했다. 오세근은 경기 뒤 “동료들에게 너무 고맙다. 너무 힘들게 챔피언에 올라 눈물이 났다”고 말했다.

이날 승부의 변수는 인삼공사 대체 외국인 선수 마이클 테일러. 발목을 다친 키퍼 사익스 대신 이날 처음 투입된 테일러가 인삼공사에 독이 될지 약이 될지 궁금했다. 김승기 인삼공사 감독은 “독이 되면 빼면 그만”이라고 했다. 외국인 선수 1명만으로도 5차전에서 크게 이긴 자신감이 묻어났다.

테일러는 외국인 선수가 2명씩 뛰는 2·3쿼터에 투입돼 펄펄 날았다. 폭풍 같은 질주와 더블클러치, 송곳 패스와 시원한 외곽슛에 상대 파울 유도까지 만능이었다. 지친 기색이 역력한 35살의 노장 데이비드 사이먼이 풀타임 가까이 뛰고도 13점으로 부진했지만 테일러는 절반만 뛰고도 16점을 올렸다. 1쿼터 19-24로 뒤지던 경기를 3쿼터 67-67 동점으로 끌고 갔다.

그러나 승리의 밑돌은 “7차전까지 가는 게 죽기보다 싫다”던 주장 양희종이 놓았다. 전문 슈터가 아닌 양희종은 3점슛 9개를 던져 8개를 성공시키는 놀라운 슛 감각을 보였다.

삼성은 4쿼터 시작과 함께 75-67로 달아나 승부를 7차전까지 끌고 가는 듯했지만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했다.

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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