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환(28·인천시청)이 올해 첫 실전 무대에서 3관왕에 올랐다.
박태환은 8일(한국시각)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매컬리 아쿠아틱센터에서 열린 2017 아레나 프로 스윔 시리즈 대회 마지막날 남자 자유형 1500m 결승에서 15분06초38의 기록으로 가장 먼저 물살을 갈라 금메달을 차지했다. 자신의 한국 기록(14분47초38)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7월 헝가리에서 열리는 세계대회 출전 A기준기록(15분12초79)을 넘어섰다. 또 지난해 11월 일본 도쿄에서 열린 제10회 아시아선수권대회 우승 기록(15분07초86)보다 빨랐다.
박태환은 첫 50m를 26초95로 가장 먼저 돈 뒤 한 번도 1위 자리를 내주지 않으며 2위 펠릭스 어보에크(미국·15분16초63)에 10초25 앞서 마지막 터치패드를 찍었다. 레이스를 함께 펼쳐 나갈 마땅한 적수가 없어 기록을 더 줄이지 못했다.
박태환의 기록은 올해 세계 16위에 해당한다. 올 시즌 세계 1위 기록은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그레고리오 팔트리니에리의 14분37초08이다. 아직 격차가 있지만 7월 세계대회까지는 시간이 남아 있다.
박태환은 이번 대회 자유형 400m와 200m에 이어 1500m 우승까지 차지하며 돌아온 강자의 면모를 보였다. 지난해 12월 캐나다에서 열린 제13회 국제수영연맹(FINA) 쇼트코스세계선수권대회와 달리 이번엔 50m의 정규코스에서 실력을 발휘했다. 박태환은 자유형 100m까지 포함해 이번 대회에 출전한 네 종목에서 모두 7월 세계대회 A기준기록을 넘어섰다. 대한수영연맹은 이번 대회 기록을 올해 세계선수권대회 국가대표 선발 기준기록으로 인정한다.
박태환은 다시 호주로 넘어가 훈련을 이어간다. 이후 다음 달 중순 잠시 귀국했다가 바로 짐을 챙겨 유럽으로 이동, 시차 적응을 겸한 마무리 훈련을 하고 부다페스트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할 계획이다. 김창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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