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서울 동작구 사당종합체육관에서 열린 2017 한겨레 아마추어 배드민턴 랭킹리그 서울대회에 출전한 선수들이 치열하게 셔틀콕을 다투고 있다. 이정아 기자 leej@hani.co.kr
“작년에 배드민턴을 처음 시작했는데, 이번 한겨레 대회 나와 우승하니 너무 좋아요. 다음에 또 나올 겁니다.” 여자복식 청년부 D조에서 우승한 김은지(20)-이예진(21·이상 동작대교) 짝은 기념사진을 찍은 뒤 이렇게 말하며 활짝 웃는다. 이들은 서울 사당중학교에서 셔틀콕을 치는 신사당클럽 회원. 중장년층 이상이 주류인 배드민턴 동호인들 사이에서는 보기 드문 20대 초반의 여성들이다.
2017 한겨레 아마추어 배드민턴 랭킹리그 서울대회 여자복식 청년부 D조에서 우승한 김은지(오른쪽)-이예진 짝은 20대 초반의 여성이다. 김경무 선임기자
‘스포츠로 소통하는 행복한 세상’을 슬로건으로 내건 ‘한겨레 아마추어 배드민턴 랭킹리그’가 2017 시즌에 돌입했다. 총상금 1억2000만원을 걸고 올해 6차례 대회가 열릴 예정인데, 서울대회가 한겨레신문사와 스포츠하니(대표 김정민) 주최, 서울시와 서울시체육회 등의 후원으로 20~21일 이틀 동안 서울 동작구 사당종합체육관에서 성황리에 치러졌다. 올해부터는 연령별 출전 규정을 청년부(만 33살 이하), 준장년부(만 34~45살), 장년부(만 46살 이상) 등 3단계로 나눈 게 특징이다. 남녀복식, 혼합복식, 남녀단식에다 급수별로 A~D조, 지도자부(자강) 등 36개 종목에 347개 팀이 출전했다. 출전자 중 만 33살 이하 청년부가 35%나 됐다.
이동열 스포츠하니 사무국장은 “연령별 규정 변경으로 젊은층이 예전보다 많이 출전했고, 급수가 높은 선수들이 엄청나게 많이 나왔다”며 “그러다 보니 경기 내용도 질적으로 많이 향상된 것 같다”고 말했다. 다른 동호인 대회와는 달리 남녀단식 종목도 있다 보니 쟁쟁한 실력을 갖춘 고수들이 치열한 우승 경쟁을 벌였다. 급수 제한이 없는 남자단식에서는 27명이 출전했는데 김채영(30·보라카이)씨가 우승했고, 김애지(31·팀더블에스어쩌다가)씨는 여자단식 정상에 올랐다. 이번 대회에는 특히 2008 베이징올림픽 남자복식 동메달리스트인 이재진, 실업팀 출신 윤여숙 등 엘리트 출신 선수들도 지도자부에 출전해 대회 수준을 높였다.
지난 20일 개막식 뒤 100인의 여성체육인 이덕희 회장과 이수옥 부회장, 장철규 한겨레신문사 이사, 김정민 스포츠하니 대표, 배드민턴 올림픽 메달리스트인 이동수·이재진, 차윤숙 포천시청 배드민턴 감독, 안유진 배드민턴 코치, 그리고 대회 출전자들이 힘차게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스포츠하니 제공
전날 개막식에는 장철규 한겨레신문사 이사가 참석해 대회사를 통해 “올해는 보다 수준 높은 대회로 만들기 위해 상금을 대폭 향상했고, 스포츠를 통한 소통을 더욱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2000년 시드니올림픽 남자복식 은메달리스트 이동수, 차윤숙 포천시청 감독, <우리동네 예체능> 프로그램 지도자를 맡았던 안유진 코치 등이 참석해 동호인들의 환호를 받기도 했다.
2차 대회는 7월 전주, 3차 대회는 8월 인천, 4차 대회는 9월 포천, 5차 대회는 10월 대전, 최강전은 연말에 서울에서 개최할 예정이다. 김정민 스포츠하니 대표는 “한겨레가 지난해 처음 시작한 아마추어 랭킹리그를 클래스가 다른 대회로 발전시켜 생활체육대회의 새로운 이정표를 제시하고 싶다”며 “이를 위해서는 지방자치단체와 기업들의 후원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김경무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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