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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현, 9억2천 역대 최고액으로 KCC 이적

등록 2017-05-23 14:25수정 2017-05-23 22:24

케이씨씨 “공격로 다변화 기여”
하승진·전태풍 시너지 땐 우승후보

프로농구 자유계약선수(FA) 이정현이 역대 최고액 연봉으로 잭팟을 터뜨렸다.

케이비엘(KBL)은 23일 케이지시(KGC)인삼공사의 이정현이 전주 케이씨씨(KCC)와 보수 총액 9억2천만원(연봉 9억2800만원+인센티브 9200만원)에 이적 합의를 했다고 밝혔다. 이정현의 보수는 2015~2016 시즌 삼성 문태영의 8억3000만원을 뛰어넘는 역대 최고액이다. 이정현은 영입 경쟁을 펼쳤던 케이씨씨와 원주 동부 사이에서 케이씨씨를 택했다.

이정현의 합류로 케이씨씨는 다음 시즌 프로농구의 우승후보로 떠올랐다. 하승진, 전태풍, 송교창, 안드레 에밋까지 정상급 선수들이 포진한 상태에서 이정현의 가세로 다양한 공격로를 열게 됐다. 이정현은 국내선수로는 1m91의 작지 않은 키에도 공을 운반하거나 드리블 돌파가 가능한 선수이다. 여기에 외곽 3점포 화력과 해결사 기질을 갖추고 있어 활용도가 높다. 최형길 케이씨씨 단장은 “우승하기 위해 데려왔다. 외곽에서 한방씩 터뜨려주면 팀 전체의 파괴력이 커질 수 있고, 워낙 성실한 선수이기에 팀 후배들한테도 귀감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케이씨씨는 지난 시즌 하승진과 전태풍이 부상으로 시즌을 거의 접으면서 최하위 나락으로 떨어졌다. 그러나 하승진과 전태풍이 정상 상태로 몸을 회복했고, 일취월장하는 송교창과 외국인 선수 에밋 등이 가세할 경우 우승후보로 손색이 없다. 2015~2016 시즌 정규리그 우승, 챔피언전 준우승을 차지한 추승균 케이씨씨 감독도 이정현의 영입으로 다시 동력을 얻게 됐다. 추승균 감독은 “이정현의 가세로 공격로가 다양화할 수 있다. 어려운 상황에서 슛을 터뜨리는 이정현을 보고 우리 선수들이 배울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케이씨씨는 이정현의 합류로 이전 소속팀인 인삼공사에 보상해야 한다. 이정현의 지난 시즌 연봉(3억6천만원)의 200%인 7억2천만원을 주거나 케이씨씨가 지정하는 보호선수 4명을 제외한 선수 한 명과 이정현의 시즌 연봉인 3억6천만원을 보상하는 방법이 있다. 인삼공사가 현금을 선호한다면 선수를 보호할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선수 자원의 출혈이 예상된다. 케이씨씨는 이정현, 하승진, 전태풍, 송교창 등 4명을 보호선수로 선택하면, 이현민과 김지후, 송창용 등이 인삼공사의 타깃이 될 수 있다.

이정현은 김동욱(삼성), 이민재(KGC) 등 다른 자유계약선수들과 함께 25일 케이비엘센터에서 계약을 맺는다.

김창금 기자 kimck@hani.co.kr 사진 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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