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자대표팀 선수들이 2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2017 서울 월드리그 국제남자배구대회 1차전에서 체코를 세트점수 3-1로 물리친 뒤 기쁨을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 남자배구는 세계랭킹 22위다. 체코는 27위. 그러나 역대 전적에선 3승12패로 밀렸다.
2일 밤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2017 국제배구연맹(FIVB) 월드리그 국제남자배구대회 2그룹 1주차 A조 1차전. 안방에서 첫 상대로 만난 체코는 결코 만만한 팀이 아니었다. 그러나 한국은 정지석(19득점)과 이강원(17득점) 쌍포를 앞세워 풀세트 접전 끝에 체코를 세트 점수 3-2(25:16/23:25/24:26/25:20/15:12)로 이기고 안방에서 기분 좋은 첫 승리를 거뒀다. 체코를 상대로 최근 2연승이다.
월드리그는 1그룹부터 3그룹까지 36개국이 참가한다. 한국은 이달 3주 동안 2그룹 소속 팀과 9경기를 치른다. 2그룹 최하위는 3그룹으로 강등된다. 지난해 한국은 2그룹에서 6연패 뒤 서울라운드에서 극적으로 3연승 해 2그룹 잔류에 성공한 바 있다. 하지만 올해는 첫경기부터 깔끔하게 승리하며 2그룹 잔류 목표를 향해 순항했다.
1세트는 한국의 압도적인 경기였다. 이강원(KB손해보험)의 정확한 오픈 공격과 신영석의 결정적인 블로킹, 그리고 상대의 잦은 범실까지 더해져 25-17로 이겼다.
한국의 이강원(왼쪽)이 2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2017 서울 월드리그 국제남자배구대회 체코와의 경기에서 공격하고 있다. 연합뉴스
그러나 2세트 중반부터 기류가 바뀌었다. 한국은 초반 앞서나갔지만 체코는 높이를 앞세워 매섭게 반격했다. 키 202㎝의 주포 미할 핑게르는 한국 코트를 맹폭했고, 리시브가 흔들린 한국은 범실이 늘었다. 결국 2세트는 23-25로아쉽게 내줬다.
3세트 역시 2세트와 비슷한 양상으로 펼쳐졌다. 한국은 24-24 듀스 고비를 넘기지 못하고 24-26으로 내줬다.
4세트에선 다시 반전이 일어났다. 3세트를 쉰 이강원이 4세트 다시 활력을 불어넣었고 정지석이 고비 때마다 블로킹 득점을 올리며 25-20으로 4세트를 따냈다.
마지막 5세트에선 9-9에서 상대 범실로 역전에 성공했고, 정지석(대한항공)의 오픈 공격과 이민규(OK저축은행)의 단독 블로킹으로 승기를 잡은 뒤 체코의 네트터치 범실로 15-12로 이기며 기나긴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2일 밤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2017 월드리그 국제남자배구대회 한국과 체코의 경기에 앞서 선수들이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앞서 열린 경기에서는 슬로베니아가 핀란드에 세트 점수 3-1(25:22/25:15/22:25/25:23)로 이겼다. 한국 무대에서 뛰고 있는 슬로베니아 국가대표 밋차 가스파리니(대한항공)는 서브와 블로킹으로 1점씩 올리는 등 10득점으로 활약했다.
한국은 3일 오후 1시 같은 장소에서 슬로베니아와 2차전을 치른다. 한국은 국제무대에서 한번도 슬로베니아와 대결한 적이 없다.
김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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