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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하 참사…러시아 가는 길, 끝까지 아슬아슬

등록 2017-06-14 22:46수정 2017-06-14 22:46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한국, 카타르 원정 2-3 패배 충격파
아시아 최다 9회 연속 본선 진출 ‘빨간불’
조 2위 지켰지만 3위와 승점 1점 차
남은 상대 이란·우즈베크 ‘산 넘어 산’
“수비 불안 해소, 측면공격 보강 숙제”
고개 숙인 태극전사. 13일 오후(현지시각) 카타르 도하 자심 빈 하마드 경기장에서 열린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8차전에서 카타르한테 2-3으로 진 한국 선수들이 응원을 나온 동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도하/연합뉴스
고개 숙인 태극전사. 13일 오후(현지시각) 카타르 도하 자심 빈 하마드 경기장에서 열린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8차전에서 카타르한테 2-3으로 진 한국 선수들이 응원을 나온 동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도하/연합뉴스
“경기 결과에 대한 부담감 때문인지 선수들이 경직됐다. 중학생도 하지 않는 실수를 오른쪽 풀백 최철순이 하는 거 봐라.”

슈틸리케호가 14일 새벽(한국시각) 도하에서 열린 카타르와의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원정 8차전에서 2-3 충격적 패배를 당한 데 대해, 신문선 명지대 교수는 쉽게 무너진 포백 수비 탓으로 돌리면서도, 그동안 이어져온 여론의 질타에 따른 선수들의 심리적 압박감 때문이기도 하다고 진단한다. 신 교수는 8월31일로 예정된 이란과의 9차전에서도 우리 선수들이 반드시 이겨야 한다는 중압감 때문에 제 기량을 발휘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걱정부터 한다.

한국은 카타르에 졌지만 4승1무3패 승점 13으로, 이미 러시아행을 확정지은 이란(6승2무 승점 20)에 이어 조 2위를 지켰다. 그러나 이란전에서 반드시 이겨 승점 3을 확보해야 조 1, 2위한테 주어지는 러시아행 본선 티켓을 낙관할 수 있다. 3위 우즈베키스탄(4승4패 승점 12)이 최하위로 처진 중국(1승3무4패 승점 6)과의 원정에서 이길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9월5일 한국의 우즈베키스탄 원정 최종 10차전은 2위 결정전이 될 가능성이 높다.

물론 조 3위로 밀려도 B조 3위와 홈 앤드 어웨이로 맞붙는 플레이오프에서 이긴 뒤, 북중미카리브해축구연맹(CONCACAF) 최종예선 4위와 홈 앤드 어웨이로 격돌하는 대륙간 플레이오프에서 승리하면 러시아행 막차를 탈 수는 있다. 하지만 그건 고난의 행군이다.

지난해 10월1일 안방에서 한국에 0-1 패배를 안겼던 이란이 한국 원정에서 어떻게 나올지는 알 수 없다. 이미 본선 티켓을 확보한데다 주공격수 사르다르 아즈문이 경고누적으로 나오지 못하는 것은 한국으로선 다행스런 일이다. 그러나 포르투갈 출신 카를루스 케이로스 감독이 이끄는 이란이 한국에 느슨한 플레이를 펼칠 가능성은 없어 보인다. 한준희 <한국방송>(KBS) 해설위원은 “케이로스 감독의 성향, 그리고 한국과의 라이벌 관계를 감안하면 이란은 일부 선수를 소폭으로 바꿀지라도 쉽사리 내주지 않는 경기를 펼칠 것”이라고 전망한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카타르와의 경기 도중 곤혹스런 표정을 짓고 있다. 도하/연합뉴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카타르와의 경기 도중 곤혹스런 표정을 짓고 있다. 도하/연합뉴스
슈틸리케 감독이 15일 열리는 축구협회 기술위원회에서 경질되면 국내 출신 지도자가 감독대행으로 남은 아시아 최종예선을 치러야 한다. 새 감독대행한테는 지난 8경기 동안 10골을 내준 수비불안 해소와 좌우풀백의 공격력 강화가 최대 해결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수비 자원은 한정돼 있지만 짧은 기간 새 자원을 찾든지, 아니면 기존 수비 조직력을 극대화시켜야 한다. 슈틸리케호는 홈에서 4승을 올렸을 뿐, 원정에서는 공격력까지 무뎌지며 1무3패로 극도로 부진했다.

신문선 교수는 “카타르전에서 숫자도 많은데 무너지는 등 수비 시스템이 엉망진창이었다”고 비판했고, 한준희 해설위원은 “미드필드에서의 압박도 충분하지 못했고, 공수 간격도 촘촘하지 못했다. 수비 숫자가 상대보다 적지 않았는데, 미리 준비하지 못해 허망하게 뚫렸다”고 했다. 한국은 주공격수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이 카타르전에서 오른팔을 다치는 악재도 만났다. 이런 난국을 헤쳐나가지 못한다면 내년 러시아월드컵에서 한국은 들러리가 될지 모른다.

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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