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비시는 19일(한국시각) 주요 국제대회의 남녀상금 차이가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림의 파란색이 남녀 동일 상금을 지급하는 종목 비율. 비비시 화면 갈무리.
국제 스포츠 단체의 주요 대회 남녀 상금 격차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의 <비비시>는 19일(한국시각) “국제 스포츠 주요 대회의 83%가 남녀상금을 동등하게 지급하고 있다. 갈수록 격차가 좁혀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런 수치는 2014년 비비시가 남녀 스포츠 상금 격차를 처음 조사했던 2014년의 70%에 비해 높아진 것이다.
비비시는 올해 조사를 위해 68개의 국제 스포츠연맹에 남녀상금 관련한 정보를 요청했고, 이 가운데 55개 연맹으로부터 답변을 받았다. 비비시는 “세계대회나 동급의 대회를 대상으로 임금이나 보너스, 후원금을 제외한 상금을 조사한 결과 44개 종목이 상금을 지급했고, 이 가운데 35개 종목(83%)이 남녀에게 동일한 상금을 지급했다”고 전했다.
비비시는 크리켓과 골프, 축구에서 남녀 상금 격차가 가장 크다고 밝혔다. 또 절벽 다이빙, 스키 점프, 다트와 당구 사이클에서 남녀상금의 격차를 두고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 이번 주 영국에서 열리는 여자 크리켓 월드컵에서는 총상금 규모가 지난 대회의 10배인 200만파운드로 늘어났고, 우승팀 역시 10배가 늘어난 47만파운드를 받는다. 하지만 2019년 예정된 남자 크리켓 월드컵 우승상금 310만파운드에 비하면 6분의 1수준이다.
여자골프 선수는 프로 가운데 가장 수입이 많은 부류에 속한다. 하지만 동일한 상금을 지급하라는 여자골퍼들의 목소리는 갈수록 커지고 있다. 올해 8월 브리티시오픈골프 여자 우승상금(48만7500파운드)은 7월 예정된 브리티시오픈 남자 우승상금(117만5천파운드)보다는 적다. 아니카 소렌스탐은 “여자골퍼들이 시장에서 남자와 마찬가지로 비슷한 역할을 해내지만 똑같이 받지 못했다. 남녀상금 불일치를 깨기 위해 여자골프 선수들이 더 열심히 뛰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축구도 남녀상금 차별이 큰 종목이다. 피파 월드컵 남자팀 우승상금(3500만파운드)은 여자(200만파운드)보다 훨씬 크다. 지난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우승팀 첼시는 우승상금으로 3800만파운드를 챙겼지만, 여자축구 슈퍼리그 우승팀에게 돌아가는 상금은 없다. 챔피언스리그 우승팀 레알 마드리드가 1350만파운드의 우승상금을 받았을 때, 여자 챔피언스리그 우승팀 리옹은 21만9천파운드에 그쳤다.
비비시는 1973년 유에스오픈 테니스가 남녀 동일 상금을 지급한 이래로 육상, 스케이팅, 마라톤, 사격, 배구, 스쿼시, 서핑 등이 같은 경로를 따라오는 등 격차가 좁혀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김창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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