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20일 취임 이틀 만에 2018 평창동계올림픽조직위원회를 방문해 준비상황을 보고받기에 앞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평창/연합뉴스
도종환 신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북한의 평창올림픽 참가 유도를 위해 노력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표명했다. 북한의 참가로 올림픽 붐업뿐만이 아니라 남북 스포츠 교류 확대를 통해 긴장을 해소하겠다는 뜻이다.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20일 취임 첫 방문지로 평창 동계올림픽 건설 현장인 강원도 평창과 강릉을 차례로 둘러보고 북한의 올림픽 참가를 끌어낼 수 있는 다양한 ‘평화 올림픽’ 구상을 제시했다.
도 장관은 이날 평창겨울올림픽조직위를 방문한 자리에서 북한이 올림픽 출전 쿼터를 확보하는 것을 전제로 북한과의 다양한 올림픽 협력 방안을 제시했다. 먼저 북한 선수 2~3명 정도가 남한팀에 합류해 단일팀을 구성할 수 있는 여자 아이스하키팀에 관해 설명했다. 도 장관은 “북한 여자 아이스하키대표팀의 경기를 직접 현장에서 지켜봤다.남북 단일팀을 위해서는 선수단 구성 등 해결해야 할 부분이 많지만, 아이오시와 적극적으로 협조해 성사될 수 있도록 노력해 보겠다”고 강조했다. 북한이 출전권을 확보하지 못한 상태에서 북한이 단일팀에 합류하려면 우리 선수단은 물론 다른 나라 참가국, 아이오시 등의 협조가 필요하다. 토마스 바흐 아이오시 위원장이 올림픽을 통한 세계평화를 강조하고 있다.
도 장관은 북한의 마식령 스키장을 활용하는 방안과 성화의 북한 구간 봉송에 대한 의지도 밝혔다. 도 장관은 “마식령 스키장 시설이 어떤지 직접 둘러보고 싶다. 가능하다면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보겠다”고 했다. 또 “올림픽 성화를 북한 개성이나 평양을 경유해 봉송하는 방안도 구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북한 응원단의 방한도 함께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도종환 장관은 24일부터 무주에서 열리는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폐막식(30일)에서 바흐 아이오시 위원장과 북한의 장웅 아이오시 위원을 만나 협조를 끌어내겠다는 구체적인 계획을 제시했다. 도 장관은 문재인 대통령도 앞으로 바흐 위원장을 면담하는 자리에서 남북 평화 올림픽 구상을 직접 전달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했다.
김창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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