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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하키협회…내부 불협화음으로 ‘시끌’

등록 2017-07-11 17:16수정 2018-05-20 20:46

신 집행부 전횡으로 반대파 숙정?
규정 무시하는 징계로 불신 자초
대표팀 선수들 집단행동 움직임
전직 감독 “가뜩이나 힘든데…”
‘욕설’ 하나가 대한하키협회를 위기로 몰아가고 있다. 징계마저 규정을 어긴 과도한 봐주기로 비쳐져 내부 반발이 심하다. 일관성 없는 일처리까지 겹치면서 한때 팬들의 응원을 받았던 ‘붉은 땅벌’은 추락했다. 남자대표팀 선수들 사이에서는 집단행동을 할 움직임마저 보인다. 신임 집행부의 실세 부회장이 막후 ‘정치’를 펴며 편가르기를 하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벤치 욕설, 폭언이냐 아니냐 대한하키협회 스포츠공정위원회는 5월말 허아무개 여자대표팀 겸 인제대 감독에게 국내대회 출전정지 1년3개월의 징계를 내렸다. 4월30일 아산에서 열린 회장기 대회 한국체육대와의 대학부 결승전에서 경기를 지연시켰다는 이유다. 하지만 징계는 지나친 봐주기이며, 규정 위반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애초 처벌을 요청한 심판진은 허 감독의 경기 중단보다는 폭언(욕설)을 문제삼았다. 하키협회 자체규정으로는 심판진에 폭언을 하면 최소 자격정지 5년의 중징계를 받는다. 실제 이날 허 감독은 경기 중 많은 욕설을 내뱉았고, 하키협회 실명 게시판에는 “(심판을 향한 벤치의) 욕설이 난무한 광경에 너무나도 놀랐습니다. 차마 입에 담을 수 없어 적지는 않겠지만…”(장진순)이라는 글도 올라와 있다.

이에 대해 안용덕 협회 스포츠공정위원장은 “폭언에 대한 정의가 불분명하다. 허 감독이 마주보고 삿대질한 것은 아니고, 돌아서면서 혼잣말처럼 했다. 과거의 공도 있어 수위가 낮은 경기지연 부문에만 징계를 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현장에서 허 감독의 욕설을 들었다는 사람들의 증언이 있고, 당사자인 심판들은 대한체육회에 재심을 요구하기도 했다. 허 감독은 6월말 월드리그 국제대회에 팀을 이끌고 나갔다.

남자대표팀 코칭스태프 경질 하키협회는 여자대표팀 사령탑에 대해서는 솜방망이 처벌을 하면서, 남자하키대표팀에 대해서는 ‘칼’을 빼들었다. 지난해말 부임한 김영귀 감독과 코치진 2명을 성적부진을 이유로 퇴진시켰다. 한진수 하키협회 전무는 “이달 월드리그 3라운드 성적(1승4패)이 안 좋았다. 내년 아시안게임을 대비해서라도 대표팀을 새롭게 짤 수밖에 없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번 경우엔 감독으로 부임한지 얼마 되지 않았고, 세대교체를 위해 대표팀 경력이 없는 선수를 대거 뽑은 점은 고려하지 않았다. 중국의 내몽고자치주 대표팀에 진 것을 경질의 결정적 빌미로 삼았지만, 중국은 성단위 팀에도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 반면 새 감독 이후 한국 남자대표팀은 단 한번의 A매치도 할 수 없었다. 2000년 시드니올림픽 하키 은메달의 주역인 송성태 코치는 “날벼락을 맞은 것 같다”고 했다.

코칭스태프 경질 회의를 주재한 경기력향상위원장의 자격도 시비거리를 남겼다. 하키협회의 상급기관인 대한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 규정에는 “징계를 받은 지도자나 임원은 징계만료 시까지 (직책과) 관련한 모든 활동이 제한된다”(27조7항)고 돼 있다. 경기력향상위원장은 아산 회장기대회 경기진행 미숙으로 저지(감독관) 3개월 자격정지 징계를 받은 상태다.

신임 집행부의 지도력 휘청 하키협회는 올해 2월 신임 회장이 부임하면서 새로운 집행부를 꾸렸다. 신정희 실무 부회장과 한진수 전무의 2인이 핵심이다. 신 부회장은 이전 김종 차관 시절 대한체육회에서 부회장을 맡았고, 국민생활체육회 이사를 역임하는 등 활발하게 활동해왔다. 장기간 하키협회장 자리가 비자 직접 나서 신임 회장을 영입하는 능력을 발휘했다. 하지만 실무 부회장을 맡은 이래 잇따라 불협화음이 터져나오고 있다.

한 전직 대표팀 감독은 “가뜩이나 팀 해체와 선수 고갈 등 어려운 시기에 서로 지혜를 모아 하키판을 키워야 하는데 집행부가 권력 놀음만 하고 있다. 조직에 있는 사람들의 책임이 크다”고 비판했다.

김창금 기자 kim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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