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저 페더러(세계 5위·스위스)가 13일(한국시각) 영국 런던 윔블던의 올잉글랜드클럽에서 열린 윔블던테니스대회 남자단식 8강전에서 밀로시 라오니치(세계 7위·캐나다)와 경기를 펼치고 있다. 런던/AFP 연합뉴스
‘테니스 황제’라는 별명이 괜히 붙은 게 아니었다. 남자 단식 통산 최다 우승과 최고령 우승을 향한 집념은 대단했다.
13일(한국시각) 영국 런던 윔블던의 올잉글랜드클럽에서 열린 윔블던테니스대회(총상금 3160만파운드·약 463억원) 남자단식 8강전. 로저 페더러(세계 5위·스위스)가 지난해 이 대회 4강에서 결승 진출을 가로막았던 밀로시 라오니치(세계 7위·캐나다)를 세트 점수 3-0(6:4/6:2/7:6<4>)으로 가볍게 제치고 지난해 패배를 설욕함과 동시에 4강에 올랐다. 이번 대회에서 단 한 세트도 내주지 않는 ‘무실 세트’ 행진이다.
페더러가 올해 이 대회에서 우승하면 통산 8번째 우승으로 피트 샘프러스(미국), 윌리엄 렌쇼(영국)의 7회 우승을 넘어선다. 또 1975년 대회 아서 애시(미국)의 만 31살 11개월 기록을 넘어서 남자단식 역대 최고령 우승자(만 35살 11개월)가 된다.
페더러의 4강 맞대결 상대는 토마시 베르디흐(15위·체코)다. 베르디흐는 노바크 조코비치(4위·세르비아)와의 8강전에서 세트 점수 1-0으로 앞선 2세트 도중 조코비치의 오른팔꿈치 부상으로 기권승을 거뒀다. 베르디흐는 2010년 윔블던 결승에서 라파엘 나달(2위·스페인)한테 져 준우승한 뒤 두 번째 결승행 도전이다. 페더러는 베르디흐를 상대로 통산 18승6패로 우위이고, 2014년 이후엔 7연승이다.
조코치비의 탈락으로 세계 순위 1~4위 선수가 모두 사라졌다. 세계 1위 앤디 머리(영국)는 8강에서 샘 퀘리(28위·미국)에게 세트 점수 2-3으로 졌고, 2위 라파엘 나달 역시 8강에서 질 뮐러(26위·룩셈부르크)에게 덜미를 잡혔다. 세계 3위 스탄 바브링카(스위스)는 1회전에서 다닐 메드베데프(49위·러시아)에게 져 일찌감치 탈락했다.
김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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