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환이 주종목 400m에서 가뿐히 예선을 통과했다. 리우올림픽 좌절 뒤 재기 가능성이 점쳐진다.
박태환(28·인천시청)이 23일(한국시각)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열린 2017 국제수영연맹(FINA) 세계선수권대회 400m 자유형 예선에서 3분45초57로 들어와 전체 8명이 겨루는 결선에 진출했다. 메달을 가리는 결선은 이날 밤늦게 치러진다. 박태환은 2011년 이후 6년 만에 세계선수권에 출전했는데, 주종목인 400m에서 정상을 노린다. 올해 400m 최고 기록은 중국의 쑨양이 기록한 3분42초16이다. 박태환이 금메달을 따기 위해서는 3분42초대에 들어야 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예선 마지막 6조 4레인에서 출발한 박태환은 5번 레인에서 뛴 리우올림픽 금메달리스트 맥 호튼(호주·3분45초60)과 6번 레인의 리우올림픽 동메달리스트 가브리엘 데티(이탈리아)를 제쳤다. 그러나 데이비드 매키언(호주·3분45초56)에 0.01초 뒤졌다. 앞서 5조에서 출발한 쑨양(3분44초55)은 2위로 들어왔고, 전체 1위는 5조의 펠릭스 오보크(오스트리아·3분44초19)가 차지했다. 순양은 2013년, 2015년에 이어 이 종목 3연패에 도전한다. 박태환은 2007년, 2011년 세계선수권에서 우승했고, 이번에도 400m에 전략적으로 힘을 집중해 왔다.
노민상 전 대표팀 감독은 “예선에서는 결선에 대비해 페이스를 조절한다. 박태환이 특유의 막판 스퍼트 능력을 보여준다면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했다. 이날도 박태환은 마지막 100m 구간에서 ‘뒷심’으로 치고나오며 2위로 도약했다. 박태환은 2014년 이후 긴 공백기를 보냈고, 지난해 리우올림픽에서는 심신이 망가진 상태여서 성적을 내지 못했다. 하지만 수영 지능이 탁월하고 강력한 심폐지구력을 갖춰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다.
김창금 기자
kimck@hani.co.kr 사진 올림픽공동취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