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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환, 펠프스처럼 할 수 있을까?

등록 2017-07-26 12:41수정 2017-07-26 16:08

세계대회 자유형 200m 체력문제 드러내
도핑·마음고생 공백기 회복 쉽지 않아
노민상 감독 “더 독한 마음 가져야 해”
박태환이 26일(한국시각)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열린 2017 세계수영선수권대회 자유형 남자 200m 결승에서 역영하고 있다. 부다페스트/신화 연합뉴스
박태환이 26일(한국시각)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열린 2017 세계수영선수권대회 자유형 남자 200m 결승에서 역영하고 있다. 부다페스트/신화 연합뉴스
“하려면 더 독하게 마음 먹어야 합니다.”

박태환(28·인천시청)이 26일(한국시각)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 아레나에서 열린 2017 국제수영연맹(FINA) 세계대회 자유형 남자 200m 결승에서 8위(1분47초11)로 들어오자 은사인 노민상 전 국가대표팀 감독이 한 말이다. 박태환은 비록 8명의 결선 진출자 가운데 꼴찌로 올라와 8레인에 배정됐지만, 막판 스퍼트 능력 때문에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100m 지점을 통과하는 순간부터 현저하게 스피드가 떨어졌고, 막판 폭발적인 힘도 나오지 않았다. 우승한 중국의 쑨양(1분44초39)과는 격차가 컸다.

박태환의 이날 기록은 준결승(1분46초28) 때보다 저조해 체력적인 문제가 있음을 보였다. 노민상 감독은 “마이클 펠프스가 2012년 런던올림픽을 끝으로 은퇴했다가 복귀한 적이 있다. 복귀할 때는 이전보다 더 강한 마음을 가져야 어려움을 넘어설 수 있다. 태환이가 체력적으로 좀 힘들어 보인다”고 말했다.

박태환은 최근 3일새 자유형 400m 예선·결승과 자유형 200m 예선·준결승·결승까지 1400m를 역영했다. 예전처럼 쉽게 피로를 털어내지 못한다. 실제 이날 출전 8명 가운데 가장 나이가 많았다. 쑨양과도 2살 차가 난다. 노민상 감독은 “태환이가 못할 것이 없다. 동양인치고는 체격이 워낙 좋은 쑨양도 박태환의 상대가 아니었다. 그런 기억들을 잘 생각해 분발해야 한다”고 했다. 박태환은 2008년 베이징올림픽 자유형 200m 은메달을 딸 때 1분44초85를 기록했고,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에서는 예선부터 죽어라고 헤엄치며 따라붙던 쑨양을 2위로 따돌린 바 있다. 박태환은 경기 뒤 “몸이 좀 무거웠다. 100m까지는 잘 갔는데 150m로 갈 때 몸이 처졌다”라고 했다.

박태환은 수영 천재이지만 도핑징계로 1년6개월 동안 공백기가 있었고, 이후 2016 리우올림픽 출전 여부를 두고 마음고생을 심하게 하면서 리듬을 잃었다. 또 과거처럼 변변한 지원팀과 후원사도 없어 체계적이고 과학적인 훈련을 하지 못하고 있다. 젊은 후배 경쟁자들이 쑥쑥 커오면서 압박감을 느낄 것으로 보인다. 이런 것들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치면서 전성기 때의 몸과 마음을 되찾는 데 시간이 걸리고 있다. 박태환은 29일 마지막 종목인 자유형 1500m에 출전한다.

김창금 기자 kim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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