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이 31일(한국시각) 체코 오스트라바에서 열린 2017 국제배구연맹(FIVB) 그랑프리 세계여자배구대회 2그룹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뒤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오스트라바/FIVB 연합뉴스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감독 홍성진)이 그랑프리 세계여자배구 2그룹 준우승을 기록했다.
여자배구 대표팀은 31일 오전(한국시각) 체코 오스트라바에서 열린 2그룹 결승전에서 폴란드에게 세트점수 0-3(19:25/21:25/21:25)으로 패하며 2위에 머물렀다.
대표팀은 예선에서 폴란드를 상대로 2승을 거뒀으나 이날 결승전에서는 체력적인 한계를 극복하지 못했다. 전날 독일과의 4강전에서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으나 5세트 접전을 펼치면서 체력이 소진됐고, 한국보다 4㎝ 큰 폴란드의 높이는 큰 부담이 됐다.
홍성진 감독은 “이미 몇주일 동안 그랑프리 대회를 치르면서 우리 팀은 오늘 경기에서 조금 지친 듯해 보였다. 반면 폴란드는 더 발전된 경기를 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승 기대가 큰 만큼 압박감도 받아서 힘들었다”고 덧붙였다.
대표팀 주장 김연경은 “어제 경기를 마친 뒤 우리가 피곤함을 느낀 것은 사실이다. 우리는 지난 몇주간 폴란드를 두번 이겼지만 오늘 그들은 아주 다른 팀이었다”면서도 “우리는 최선을 다했고 행복하다”고 말했다.
대표팀은 1세트 6-8로 뒤지다가 내리 4점을 얻어내며 역전에 성공했지만 폴란드의 높은 블로킹에 막히면서 재역전을 허용해 세트를 내줬다. 2세트 들어서도 대표팀은 좀처럼 흐름을 되돌리지 못하면서 밀렸다. 대표팀은 3세트 들어 초반 한때 6점까지 점수차를 벌리면서 흐름을 반전시키는 듯했으나 중반 폴란드의 추격을 허용했다. 13-14로 역전을 허용한 대표팀은 뒷심 부족을 드러내며 3세트마저 내주고 패하고 말았다.
이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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