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수영 간판 카엘렙 드레셀(가운데)이 31일(한국시각)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열린 세계수영선수권 남자 혼계영 400m에서 마지막 주자가 들어와 금메달을 확정하자 두손을 번쩍 들고 있다. 부다페스트/AP 연합뉴스
펠프스의 빈 자리는 다시 채워졌다. 이젠 카엘렙 드레셀(21·미국)의 시대다.
드레셀이 31일(한국시각) 헝가리 부다페스트의 다뉴브 아레나에서 열린 2017 국제수영연맹(FINA) 세계수영선수권대회 7관왕에 오르며 최우수선수(MVP)에 뽑혔다. 7개의 금메달은 은퇴한 미국의 마이클 펠프스가 2007년 세계선수권에서 세운 다관왕 기록과 타이다. 드레셀은 마지막날 열린 남자 혼계영 400m에서 미국 대표팀의 일원으로 출전해 3분27초91의 기록으로 금메달을 합작했다. 혼계영 400m는 네 명의 선수로 한 팀을 꾸려 배영-평영-접영-자유형의 순서로 100m씩 헤엄쳐서 순위를 가리는 종목이다. 드레셀은 접영 영자로 출전해 금메달을 도왔다. 전날 두 시간도 채 안 되는 동안에 자유형 50m, 접영 100m, 혼성 계영 400m에서 세 개의 금메달을 따낸 드레셀은 앞서 자유형 50m, 자유형 100m, 접영 50m에서도 정상에 올랐다.
펠프스는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지난해 리우올림픽에서 금메달을 합작한 드레셀과 나란히 서서 환호하는 사진을 올렸다. 펠프스는 “이 꼬마가 불이 붙었다. 이 친구를 보고 있으면 너무 재밌다”는 글을 올렸다. 드레셀은 언론이 자신의 평생 영웅인 펠프스와 비교하는 것을 달가워하지 않는다며 겸손함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이번 대회 역영을 펼쳐 세계 남자수영의 최강자로 우뚝 섰다. 올림픽에서는 2008년 중국 베이징 대회 때 8관왕에 오른 펠프스가 최다관왕이다.
이번 대회 최우수 여자선수에는 금메달 3개(자유형 50m, 접영 50m·100m)와 은메달 1개(자유형 100m)를 챙긴 스웨덴의 사라 셰스트룀이 선정됐다. 또 미국은 경영에서만 금메달 18개를 포함해 38개의 메달(은·동메달 10개씩)을 획득해 수영 최강국의 면모를 보였다.
김창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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