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종환 문체부 장관이 지난 4일 <연합뉴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북한의 미사일 발사로 긴장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도 남북 체육교류 노력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도 장관은 최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남북관계는 현실적인 군사적 대치가 존재해 아시비엠(ICBM)을 쏘고 사드(THAAD)를 배치하고 하다 보면 모든 노력이 한순간에 물거품이 될 수도 있어 안타깝다. 하지만 항상 군사적 긴장이 최고조로 올라갔다가 해소되면서 나머지 문제도 풀리는 것이 오랫동안 반복돼온 남북관계이기 때문에 끝까지 (남북교류를 위한) 노력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도 장관은 “남북단일팀 등을 위한 논의가 그동안 수십 차례 있었으나 실제로 합의된 것은 단 두 번뿐이었고 안 된 경우가 훨씬 많았다. 다 합의됐다가도 (정치·군사적 이유로) 깨지는 경우가 워낙 많았다. 그래도 합의를 위해 접촉하고 노력하는 과정 자체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평창올림픽에 북한 선수단을 참가시키는 방안도 국제올림픽위원회(IOC)로 창구를 단일화해 지속적으로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도 장관은 “아이오시도 기본적으로 체육을 통해 남북이 평화적으로 교류하고 북한을 참여시켜야겠다는 입장이다. 다만 남쪽이 성급하게 나서면 모든 책임을 다 져야 하는 상황까지 나올 수 있고, 여러 돌발상황이 일어날 수도 있다. 전체적으로 보면서 계획을 갖고 차근차근 하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10월 강원도 양구에서 열리는 아시안컵역도선수권과 관련해, “북한이 주로 메달을 따는 종목이어서 내려올 가능성이 상당히 큰 것으로 보고 있다”고 내다봤다.
올림픽 뒤 경기장 활용 계획에 대해서는 “올림픽 후 경기장 운영에 따른 적자 문제가 올림픽 준비하면서 가장 고민이다. 관련 기업과 체육계, 민간전문가가 참여하는 팀을 통하여 지속가능한 운영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국민체육진흥공단이 사후관리를 해달라는 강원도의 요청에 대해서는 재정 부담과 법적 문제가 있다며 부정적인 견해를 보였다.
김창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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