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경이 7일 인천국제공항에서 제19회 아시아 여자배구선수권대회 출전을 위해 필리핀으로 출국하기에 앞서 취재진의 카메라를 향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배구 여제’ 김연경(중국 상하이)이 후배 이재영(흥국생명)의 대표팀 불참을 지목한 자신의 발언을 해명했다.
김연경은 8일 자신의 매니지먼트사를 통해 “내 의견은 대표 선수 관리뿐만이 아닌 인재 발굴 및 육성을 할 수 있는 시스템의 필요성이었다. 이를 설명하는 와중에 이재영의 실명이 거론됐지만, 이는 이재영뿐만 아니라 나를 포함한 모든 선수에게 해당하는 내용이었다”고 밝혔다.
김연경은 전날 인천국제공항에서 제19회 아시아 여자배구선수권대회가 열리는 필리핀 마닐라로 출국하기 직전 인터뷰에서 “이재영이 이번에는 대표팀에 들어왔어야 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재영이 팀에서도 경기를 다 뛰고 훈련까지 소화한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이번에 빠졌다. 하지만 제재는 없다. 이렇게 하면 고생하는 선수만 고생한다”고 쓴소리를 날렸다. 이재영은 부상을 이유로 2017 국제배구연맹(FIVB) 그랑프리 세계여자배구대회와 이번 아시아선수권을 출전하지 않았다.
여자 대표팀은 그랑프리대회에서 엔트리 14명에 못 미치는 12명으로 전 경기를 뛰었고 이번 아시아선수권도 13명으로 대표팀을 꾸려 출국했다. 김연경의 발언은 이처럼 대표팀이 엔트리조차 채우지 못하는 현실을 토로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김연경은 “처음 보도와는 다르게 이후 보도된 내용은 취지와는 크게 벗어나 다른 의미로 해석됐다는 생각이 든다”며 “특히 나와 이재영의 관계에 관한 추측성 기사와 악성 댓글이 달리고 있다”고 말했다. 김연경은 “실명이 거론돼 상처를 받았을 이재영에게 미안함을 전달하며 더 이상의 추측성 기사와 악성 댓글은 자제를 부탁한다”고 덧붙였다.
전날 김연경의 발언이 전해지면서 이재영은 악성 댓글 등 많은 비난에 시달렸다. 박미희 흥국생명 감독이 직접 나서 “재영이가 몸이 안 좋아서 계속 재활하면서 집에서 쉬기만 했다”고 해명하기도 했다.
이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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