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스피엔(ESPN)이 역대 위대한 흑인 선수로 뽑은 마이클 조던(왼쪽부터), 서리나 윌리엄스, 무하마드 알리. 이에스피엔 화면 갈무리
<이에스피엔(ESPN)>의 역대 가장 위대한 흑인 선수 선정 결과가 신뢰를 잃었다.
이에스피엔의 자회사인 ‘언디피티드’는 9일(한국시각) 지난 4월부터 여론조사 전문기관 서베이멍키와 실시한 ‘50명의 위대한 흑인 선수’ 결과를 발표했다. 성인 1만여명을 대상으로 한 이번 조사는 기량의 압도성, 사회적 영향, 영감 등을 점수로 합산해 선정했다. 1위는 미국프로농구(NBA) 챔피언결정전에서 6번 우승컵과 최우수선수를 석권한 마이클 조던이 차지했고, 2위는 흑인 최초의 메이저리그 선수로 1947년 신인상을 받은 재키 로빈슨이 꼽혔다. 3위는 베트남전 징집 거부에 따른 선수자격 박탈로 전성기인 1967~70년 1314일 동안 프로무대에 서지 못했던 ‘전설의 복서’ 무하마드 알리가 차지했다. 이밖에 메이저리거인 윌리 메이스가 4위, 미국 육상 선수 제시 오언스가 5위, 테니스 선수인 서리나 윌리엄스는 여자 선수로는 가장 높은 순위인 6위에 올랐다. 육상 남자 100m 세계기록 보유자 우사인 볼트는 14위, ‘축구 황제’ 펠레는 22위에 머물렀다. 미국프로농구 3점슛왕 스테픈 커리와 만능의 르브론 제임스는 나란히 28, 29위에 올랐다.
그러나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42)가 배제되면서 결과의 신뢰성에 흠집이 남았다. ‘언디피티드’는 왜 우즈가 빠졌는지에 대한 설명은 하지 않았다. 다만 ‘우즈가 50위 명단에 없는 것은 실수를 넘어선 불공정한 순위 산정’이라는 마이클 윌본의 칼럼을 덧붙였다.
우즈는 이혼과 부상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역사상 가장 위대한 골퍼 중 한 사람이다. 백인 중심의 골프 무대에서 차별을 뚫고 정상에 올랐고, 최연소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했다.
김창금 기자
kimck@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