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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리예프, 남자육상 200m 대이변 주인공 되다

등록 2017-08-11 09:57수정 2017-08-11 10:27

런던 세계선수권 남자 200m 20초09로 1위
200·400m 동시석권 노린 판니커르크는 2위
노로바이러스 논란 끝 결승 합류한 마콸라 6위
라밀 굴리예프(터키)가 11일(한국시각) 영국 런던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7 런던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200m 결승에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하며 포효하고 있다.  남자 200m는 웨이드 판니커르크(남아프리카공화국)와 이삭 마콸라(보츠와나)의 라이벌 대결로 관심을 모았지만 굴리예프가 20초09로 결승선을 가장 먼저 통과하며 대이변의 주인공이 됐다. 런던/AP 연합뉴스
라밀 굴리예프(터키)가 11일(한국시각) 영국 런던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7 런던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200m 결승에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하며 포효하고 있다. 남자 200m는 웨이드 판니커르크(남아프리카공화국)와 이삭 마콸라(보츠와나)의 라이벌 대결로 관심을 모았지만 굴리예프가 20초09로 결승선을 가장 먼저 통과하며 대이변의 주인공이 됐다. 런던/AP 연합뉴스
식중독 파문과 재경기 등으로 시끌시끌했던 세계육상선수권 남자 200m 결승 출발선에 선수들이 출발 총성을 기다렸다. 관중들은 400m에 이어 200m까지 석권하려는 웨이드 판니커르크(25·남아프리카공화국)와 식중독 논란 끝에 어렵게 출전한 시즌 랭킹 1위 이삭 마콸라(31·보츠와나)의 라이벌 대결에 관심이 모아졌다.

그러나 결승선을 가장 먼저 통과한 선수는 판니커르크도 마콸로도 아니었다. 대이변의 주인공은 라밀 굴리예프(27·터키)였다.

굴리예프는 11일(한국시각) 영국 런던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7 런던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200m 결승에서 20초09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판니커르크는 20초11의 같은 기록을 낸 제림 리처즈(23·트리니다드 토바고)가 사진 판독 끝에 2위가 됐다.

터키의 라밀 굴리예프(가운데)가 11일(한국시각) 영국 런던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7 런던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200m 결승에서 경쟁자들을 아슬아슬하게 물리치고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하고 있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웨이드 판니커르크(오른쪽)는 20초11의 같은 기록을 낸 트리니다드 토바코의 제림 리처즈(왼쪽)와의 사진 판독 끝에 2위가 됐다. 런던/AP 연합뉴스
터키의 라밀 굴리예프(가운데)가 11일(한국시각) 영국 런던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7 런던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200m 결승에서 경쟁자들을 아슬아슬하게 물리치고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하고 있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웨이드 판니커르크(오른쪽)는 20초11의 같은 기록을 낸 트리니다드 토바코의 제림 리처즈(왼쪽)와의 사진 판독 끝에 2위가 됐다. 런던/AP 연합뉴스
굴리예프는 1990년 아제르바이잔 바쿠에서 태어났지만, 2011년 터키로 국적을 바꿨다. 그를 놓고 아제르바이잔과 터키 사이에 분쟁이 일기도 했다. 그는 터키의 지원을 받으며 훈련했고, 법적 분쟁을 통해 2012년 7월부터 터키 국가대표로 나섰다. 하지만 국제육상경기연맹(IAAF)는 “굴리예프는 2014년까지 아제르바이잔 소속으로 국제 대회에 나서야 한다”고 결론 내리기도 했다.

굴리예프는 두 나라 국기를 모두 몸에 두르고 우승 세리머니를 펼쳤다. 굴리예프 덕분에 터키는 육상 사상 첫 세계선수권대회 금메달을 따냈다. 미국과 자메이카 태생이 아닌 선수가 남자 200m 우승을 차지한 것은 2001년 에드먼턴 대회 콘스탄티누스 켄테리스(그리스) 이후 16년 만이다.

9일 400m 우승을 차지한 판니커르크는 1995년 마이클 존슨(미국) 이후 22년 만에 남자 200m·400m 동시 석권을 노렸다. 그는 직선 주로에 진입하며 선두로 나섰고, 결승선 30m까지 가장 빨리 달렸다. 아무도 그의 우승을 의심하는 이가 없었다. 순간 대이변이 일어났다. 굴리예프의 폭발적인 막판 스퍼트에 사람들은 다시한번 눈을 의심했다. 결국 굴리예프는 대접전 끝에 판니커르크, 리처즈를 0.02초 차이로 물리치고 영광을 안았다.

아제르바이잔에서 태어났지만 2011년 터키로 국적을 바꾼 라밀 굴리예프가 11일(한국시각) 영국 런던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7 런던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200m 결승에서 우승을 차지한 뒤 어깨에는 아제르바이잔 국기를 두른 채 터키 국기를 활짝 펼쳐 보이며 기뻐하고 있다. 런던/AP 연합뉴스
아제르바이잔에서 태어났지만 2011년 터키로 국적을 바꾼 라밀 굴리예프가 11일(한국시각) 영국 런던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7 런던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200m 결승에서 우승을 차지한 뒤 어깨에는 아제르바이잔 국기를 두른 채 터키 국기를 활짝 펼쳐 보이며 기뻐하고 있다. 런던/AP 연합뉴스
식중독으로 200m 예선에 참가하지 못했지만 국제육상경기연맹(IAAF)이 예외를 인정해 극적으로 200m 결승에 나선 마콸라는 200m 시즌 1위(19초77) 보유자로 기대를 모았지만 20초44의 부진으로 6위에 머물렀다.

가나인 아버지와 일본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일본의 혼혈선수 사니 브라운 압델 하키무(18)는 20초63으로 7위에 그쳤다.

금메달을 딴 굴리예프는 아제르바이잔 국기를 달고 참가한 2009년 유럽 주니어육상선수권 남자 200m에서 우승한 적은 있지만 터키로 국적을 바꾼 뒤 성인 무대에서는 별다른 성적을 내지 못했다. 2015년 베이징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5위,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는 8위에 그쳤다.

굴리예프는 경기 뒤 “나는 이변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올해에는 큰 대회에서 한 번쯤 우승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이번 대회에서 그 목표를 이뤘을 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온 힘을 다해 달렸다. 결승선을 통과했을 때도 ‘내가 1위인가, 2위 혹은 3위 아닐까’라는 생각을 했다”며 “스프린터는 결승선을 통과할 때까지 정면을 보고 달린다. 오른쪽, 왼쪽을 돌아볼 여유는 없었다”고 했다.

한편, 2009년 베를린, 2011년 대구, 2013년 모스크바, 2015년 베이징 대회까지 남자 200m 4연패를 달성한 우사인 볼트(31·자메이카)는 이번 대회 200m에 출전하지 않았다.

김동훈 기자ca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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