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농구(NBA)의 슈퍼스타 르브론 제임스(33·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가 다시 한 번 정치적 의사를 공개적으로 표시했다.
제임스는 15일(현지시각)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증오는 미국 내에서 늘 존재해왔다. 우린 그런 점을 알지만, 도널드 트럼프는 그것을 다시 유행하게 하였다”고 말했다. 외신은 제임스의 발언이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겨냥한 것이라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2일 미국 버지니아주 샬러츠빌에서 백인우월주의자를 비롯한 극우단체들의 대규모 집회와 이에 맞선 항의 시위대 간 충돌이 일어나 한 명이 숨지고 19명이 다쳤는데도 어정쩡한 태도를 취했다. 그러다 14일 사실을 확인하느라 시간이 걸렸다며 백인우월주의자들을 비난하는 성명을 냈다. 하지만 15일에는 “상대방 쪽에도 나쁜 사람이 있다”고 하는 등 양쪽 모두를 비판하는 식으로 바뀌었다. 영국의 <비비시>는 트럼프가 이번 충돌의 배후에 이슬람 세력이 있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제임스는 인종차별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밝히는 선수다. 5월 자신의 로스앤젤레스 저택 대문에 인종차별적 내용을 담은 낙서가 발견되자 “이번 사건은 인종차별이 항상 전 세계, 그리고 미국의 일부라는 것을 보여준다. 미국에서 흑인으로 사는 건 힘들다”고 반응한 바 있다. 지난해 미국 대통령 선거 당시엔 민주당 후보인 힐러리 클린턴을 지지했고 트럼프를 비판해왔다. 지난 시즌 뉴욕 방문 경기를 앞두고는 트럼프의 이름이 걸린 호텔에 투숙하지 않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제임스는 샬러츠빌 사태가 일어난 날엔 트위터로 “슬픈 일이다. 이것이 우리나라가 가고 있는 방향인가?”라고 한탄했다. 은퇴한 농구선수 스티븐 내쉬도 트위터를 통해 제임스의 비판에 동조했다.
김창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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