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빈 듀란트. 미국프로농구(NBA) 누리집 갈무리
르브론 제임스(33·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에 이어 케빈 듀랜트(29)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공개 비판하며 초대받더라도 가지않겠다고 선언했다.
듀랜트는 18일(한국시각) 미국 이에스피엔(ESPN)과 인터뷰에서 백악관 초청 관련 질문에 “나는 가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지금 재임 중인 사람(트럼프)을 존경하지 않는다. 그가 찬성하는 것에 나는 찬성하지 않는다”며 “내가 가지 않음으로써 내 목소리가 들려야 한다”고도 했다.
듀랜트는 “그가 취임했을 때 또는 후보가 됐을 때부터 미국은 분열됐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 시절엔 상황이 나았다”고 비교했다.
듀랜트는 지난 시즌 미국프로농구(NBA) 챔피언결정전에서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의 우승을 이끌고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된 선수로, 미국 4대 프로스포츠 우승팀 선수단을 초청하는 관례에 따라 백악관에 초대받을 가능성이 높다. 2015~2016시즌에도 우승팀인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가 지난해 11월 백악관에 초청돼 오바마 대통령을 만났다.
하지만 스티브 커 감독을 비롯해 많은 선수들이 공개적으로 트럼프 대통령에 반대 의사를 표현해 온 터라 우승 직후부터 백악관 초청을 둘러싸고 관심이 증폭됐다.
듀랜트는 역시 백악관에 가지 않겠다는 뜻을 분면히 하고 있다. 그는 또 “내가 우리 팀원들을 잘 안다면, 그들도 동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2015~2016시즌 최우수선수이자 미국프로농구 최고 스타인 제임스는 샬러츠빌 사태와 관련해 백인우월주의자들을 두둔하는 듯한 발언을 한 트럼프 대통령을 비판하는 트윗을 남겼다. 그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증오(hate)는 미국 내에서 늘 존재해왔다. 우린 그런 점을 알지만, 도널드 트럼프는 그것을 다시 유행하게 만들었다”고 비판했다.
김동훈 기자
cano@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