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희범(왼쪽) 평창겨울올림픽 조직위원장이 23일 서울 영등포구 한국전력 남서울지역본부에서 조환익 한국전력 사장과 후원 협약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2018 평창겨울올림픽조직위원회가 한국전력공사를 1등급 후원사로 영입했다. 공기업이 평창올림픽 후원사로 나선 것은 한국전력이 처음이다. 공기업의 후원 물꼬가 터져 조직위원회의 재정 부족 문제도 해소될 전망이다.
평창조직위는 23일 오전 영등포구 여의도동 한국전력 남서울지역본부에서 이희범 조직위원장과 조환익 한국전력 사장이 만나 후원 협약식을 치렀다. 한국전력은 평창올림픽 경기장과 임시 시설의 전기시설 설치와 운영을 담당하고 있는데, 후원 협약을 통해 170일 앞으로 다가온 대회 준비에 큰 힘을 보태게 됐다. 조직위는 공기업으로는 처음으로 평창올림픽의 공식 후원사로 참가한 한국전력에 대회 지식재산권 사용과 후원사 로고 노출 등 다양한 마케팅 권리를 부여했다.
100여 개국 5만여명이 참석하는 평창올림픽에는 대규모 인원의 출입국에서부터 숙박 및 관람객 수송, 전력 공급, 경기 진행, 금융지원 등에서 전문성을 갖춘 기관의 협조가 필요하다. 평창조직위원회는 “역대 올림픽 개최지도 전력, 가스, 석유, 철도, 항공 등 공공기관이 후원에 참여해 대회를 치러냈다. 한전의 참여로 다른 공기업의 후원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6월말까지 목표액(9400억원)의 94.5% 수준에 머물렀던 후원금 부족도 해소될 전망이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달 평창올림픽 G-200 행사에 참여해 공기업들의 스폰서 참여를 요청한 바 있다.
이희범 조직위원장은 “서울올림픽 이후 30년 만에 우리나라에서 개최되는 평창동계올림픽에 한국전력이 1등급 공식파트너로 후원하게 돼 대회 준비에 큰 힘을 얻었다”고 말했다. 조환익 한국전력 사장도 “국가적인 행사인 평창올림픽의 성공 개최에 한국전력이 조금이나마 보탬이 될 수 있어 기쁘게 생각한다. 대회 에너지시설이 안정적으로 설치, 운영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창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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