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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싸운 맥그리거 “왜 스톱시켰어?”

등록 2017-08-27 14:55수정 2017-08-27 22:05

격투기 대 복싱 최강 ‘세기의 대결’
맥그리거 10회 메이웨더에 TKO패
“복싱 데뷔 맥그리거 잘 싸웠다” 평가
플로이드 메이웨더(오른쪽)가 27일(한국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 티모바일 아레나에서 열린 슈퍼웰터급 복싱 경기에서 격투기의 왕 코너 맥그리거의 안면을 강타하고 있다. 라스베이거스/AFP 연합뉴스
플로이드 메이웨더(오른쪽)가 27일(한국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 티모바일 아레나에서 열린 슈퍼웰터급 복싱 경기에서 격투기의 왕 코너 맥그리거의 안면을 강타하고 있다. 라스베이거스/AFP 연합뉴스
코너 맥그리거는 10라운드 그로기 상태에서 주심이 경기를 멈춘 것을 아쉬워했다. 경기 뒤 “너무 일찍 스톱을 시켰다”고 했다. 피를 흘리고 쓰러져도 기회를 잡는 격투기 선수다운 말이다. 그 열정과 의지에도 결과는 달라지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프로복싱 데뷔전에서 10라운드 경기를 펼친 것만으로도 맥그리거는 특별했다.

프로복싱 49승(26KO) 무패의 플로이드 메이웨더 주니어(40·미국)가 27일(한국시각)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의 티모바일(T-Mobile) 아레나에서 벌어진 슈퍼웰터급(69.85㎏) 경기에서 격투기(MMA) 스타 코너 맥그리거(29·아일랜드)를 10회 티케이오(TKO)로 이겼다. 메이웨더는 미국의 로키 마르시아노(49전49승)를 넘어 복싱 역사상 최초로 50승 무패 기록을 썼다. 2년 전 은퇴했다가 돌아온 메이웨더는 “이제 정말 떠난다. 마지막 경기”라고 했다.

메이웨더는 2년 전 필리핀의 매니 파키아오와 벌인 복싱 대결에서 이겼지만 소극적인 경기로 나쁜 평을 들었다. 이번엔 후반 파이팅 넘치는 경기로 깔끔한 승리를 거뒀다. 그러나 팬들은 메이웨더의 승리보다 세계 최고의 복서를 상대로 10회까지 경기를 끌고 간 맥그리거의 투혼에 꽂혔다. 맥그리거는 “졌지만 잘 싸웠다”는 평가를 받았다.

격투기를 잘해도, 링과 경기 방식이 다른 복싱의 벽은 높았다. 맥그리거는 특유의 돌덩이 같은 왼손 ‘한방’을 감춘 채 빠른 동작으로 1라운드를 펼쳤고, 3명의 판정관은 1회 맥그리거에게 10점-10점-10점을 줬고, 메이웨더에게는 9점-9점-9점을 주었다. 특히 1라운드 중반 빗나간 왼손 어퍼컷은 메이웨더를 움찔하게 했고, 2라운드에서는 큰 동작으로 오른발과 왼발을 바꾸는 자세 변경으로 메이웨더를 당황시켰다. 3라운드에는 아일랜드 관중의 응원가가 맥그리거에게 기운을 불어넣었다. <한국방송2>의 정찬성 해설위원은 “상상외로 잘 맞춘다”며 맥그리거가 준비를 잘한 것 같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5분 5라운드 경기에 익숙한 격투기 선수가 3분 12라운드를 뛰는 것은 벅차 보였다. 치명적인 격투기 기술은 의미가 없었고, 8온스(226g)의 글러브도 익숙하지 않았다. 체력이 떨어지기만을 기다리는 메이웨더의 작전 탓에 초반 승부를 내려 한 맥그리거의 계획은 통하지 않았다. 4라운드부터 맥그리거의 체력이나 주먹의 강도, 횟수가 서서히 떨어졌고 5라운드에 다시 반짝 힘을 모았지만 6~8라운드까지 맥그리거의 다리는 더욱 풀렸다. 9라운드에는 양손을 올려 얼굴을 방어하기도 힘들어졌다. 결국 10라운드 맥그리거는 더 이상 버티지 못하고 티케이오 패를 당했다.

조심스럽게 접근하던 메이웨더는 맥그리거의 체력 소진이 확실해지자 빠른 펀치와 정타로 맥그리거를 무너뜨렸다. 10라운드 2분4초께부터 1분55초까지 강력한 오른손 스트레이트 등을 작렬시키자 맥그리거는 휘청거렸고, 더 이상 싸우기 어려울 것으로 판단한 로버트 버드 주심은 경기를 중단시켰다.

메이웨더는 경기 뒤 “맥그리거는 강했다. 우리는 팬들이 보고 싶어 한 경기를 보여줬다. 하지만 더 나은 선수는 바로 나였다”고 했다. 반면 맥그리거는 “메이웨더의 주먹은 강하지 않았고 빠르지도 않았다. 그러나 정말 침착했다”고 평가했다. 두 선수는 서로를 축하하고 격려했다.

외신은 이날 대전료로 메이웨더가 1억달러, 맥그리거가 3천만달러를 받는다고 했다. 하지만 우리돈 10만원의 유료방송 판매와 입장권 수익을 더하면 메이웨더가 2억달러, 맥그리거가 1억달러 이상을 챙길 것으로 예상했다.

김창금 기자 kim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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