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 엘지가 ‘토털 농구’로 신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엘지는 개막 이후 내리 3연패를 당하는 등 초반 6경기에서 1승5패로 부진했다. 그러나 신선우 감독이 선수들의 포지션을 파괴하는 ‘토털 농구’로 위기를 극복했다.
외국인 선수 드미트리우스 알렉산더와 헥터 로메로, 그리고 현주엽까지 포스트 3인방이 외곽으로 나오고, 조우현, 김영만, 황성인 등은 기회가 나면 골밑으로 파고들어 1대1로 승부를 벌이도록 한 것. 마침내 지난 6일 전주 케이씨씨(KCC) 전부터 내리 4연승을 거두고 승률 5할에 올라섰다.
17일 원주에서 열린 동부와의 경기에서는 3쿼터까지 모든 선수가 ‘도우미’가 되는 속공과 3점슛으로 밀어부쳤다. 승부처인 4쿼터에서 알렉산더와 현주엽이 포인트가드와 센터의 임무를 번갈아 맡으면서 동부의 추격을 78-71로 따돌렸다. ‘밥값’(연봉 3억6천만원)을 하지 못하던 현주엽도 제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신 감독은 경기 뒤 “1라운드 초반에는 하고 싶은 농구를 못했는데, ‘토털 농구’로 경기가 풀렸다”며 “포인트가드 황성인의 체력을 안배하면서 포지션을 파괴하는 농구를 당분간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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