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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영진 부위원장 “국제대회는 내실 또 내실”

등록 2017-09-27 15:52수정 2017-09-27 21:33

20살 월드컵 실무 총책으로 59억 흑자
“내실 목표에 조직원에 전망 제시 주력”
평창올림픽 성공 위해 모두 한마음 돼야
곽영진 피파 20살 이하 월드컵 조직위원회 부위원장이 27일 서울 용산의 사무실에서 59억 흑자 비결에 대해 말하고 있다.
곽영진 피파 20살 이하 월드컵 조직위원회 부위원장이 27일 서울 용산의 사무실에서 59억 흑자 비결에 대해 말하고 있다.
“스무 군데 다닌 뒤 골랐다.”

27일 서울 용산의 한 오피스텔에서 만난 곽영진 2017 국제축구연맹(FIFA) 20살 이하 월드컵 조직위원회 부위원장은 역시 ‘알뜰맨’이었다. 이달 조직위 해산으로 6개월 청산업무를 볼 공간을 구하는 데 20곳이나 찾아다녔다고 한다. 그런 검약한 마음이 이번 월드컵(5~6월) 대회 59억원 흑자의 바탕인지도 모른다. 1988 서울올림픽과 2002 한일 월드컵 이래 국내에서 열린 국제대회 흑자는 거의 처음이다.

곽 부위원장은 “첫째도 내실, 둘째도 내실”로 목표를 잡았다고 했다. 과거 한국 알리기 등 국가 브랜드 홍보시대는 지나갔다고 봤다. 그는 “기본적으로 티켓 판매에 역점을 뒀다. 베트남이나 중국까지 한류와 관광 네트워크를 활용해 한명이라도 더 끌어들이려 했다”고 말했다. 한국이 8강에 진출하지 못해 하룻저녁 새 2만장의 표가 환불됐을 때는 앞이 캄캄했다. 하지만 국내 거주 외국인들까지 따로 분리해 접근하는 등 다방면의 판매 노력 덕에 41만명이 지켜봤다. 티켓 수입은 목표치인 50억원을 넘어섰다.

인력을 잘 뽑아 고루 배치하는 것은 더 중요하다. 곽 부위원장은 직원들한테 “여기서 잘하면 피파나 아이오시로 갈 수 있다는 전망을 열어주는 등 자발성을 끌어내는 데 주력했다”고 했다. 실제 아시아축구연맹(AFC)으로 자리를 옮긴 사람도 나왔다. 그는 “국제 스포츠라는 게 네트워크다. 사람들과 만나면서 정보도 얻고 자신감을 갖게 된다. 국제대회는 우리 인력을 외부로 보내는 도약대 구실을 해야 한다”고 했다.

2014년 4월 평창조직위 부위원장 겸 사무총장으로 일하다가 2015년말 김종 문화체육관광부 전 차관에 의해 밀려날 때는 참담했다. 실용주의 원칙과 유연성을 갖춘 그의 ‘경제주의’ 철학이 유지됐다면 조직위가 좀더 탄탄해졌을 것이다. 그는 껄껄 웃으며 “지금은 평창올림픽이 성공해야 한다. 모두가 힘을 합쳐야 한다. 평창에서 느꼈던 것들은 올림픽 뒤 얘기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사실 59억원의 흑자는 대중성이 강한 축구이기 때문에 가능했다. 겨울올림픽은 종목도 생소하고 국내 시장도 작다. 사후활용 방안 미비 등 문제도 많다. 그럼에도 오랜 기간 엄청난 자원을 투입한 평창올림픽의 유산은 잘 만들어야 한다. 그는 “국민들이 넓은 마음으로 도와주면 좋겠다. 경기장에 한 번쯤 찾아가는 것도 큰 경험이다. 사실 유형의 유산보다 무형의 유산을 어떻게 남길지가 더 중요하다”고 했다.

글·사진 김창금 기자 kim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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