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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인조잔디 축구장 ‘납 범벅’

등록 2017-09-28 20:33수정 2017-09-28 20:52

김병욱의원 ‘인조잔디 등 유해성 결과’ 공개
지자체 운영시설 15%가 중금속 오염
우레탄 트랙 63% 발암물질 등 검출
2010년 이전 지어진 동네 축구장, 게이트볼장 등 지방자치단체의 인조잔디 시설 15%가 중금속에 오염된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김병욱 의원(더불어민주당)이 28일 국민체육진흥공단에서 제출받은 ‘인조잔디 운동장 유해성 점검 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7~10월 지자체가 관리하는 전체 인조잔디 시설(2703곳) 가운데 유해성 기준이 제정된 2010년 이전에 설치한 933곳 중 512곳(55%)에서 중금속이 검출됐고, 기준치를 초과하는 곳은 136곳(15%)으로 나타났다.

서울 목동야구장은 납이 기준치(90㎎/㎏ 이하)의 3배가 넘는 311을 기록했고, 서울 구의야구공원과 신월야구공원도 납 성분(2000 이상)이 크게 높았다. 두 곳의 6가크롬도 기준치(25㎎/㎏ 이하)를 초과했다. 김포 개곡리 게이트볼장 인조잔디에서는 납(8765)이 기준치의 97배에 이르렀고, 서귀포 대정문화센터 축구장 역시 납(5466)이 나왔다. 전문인증기관이 인조잔디의 잎을 뽑아 측정한 이들 136곳의 납 오염도는 평균 수천 단위였고, 64개 운동장의 6가크롬도 기준치를 초과했다. 6가크롬은 기관지나 폐의 암 발생 위험을 높이는 1급 발암물질로 알려졌다. 유해물질이 검출되지 않은 시도는 광주, 세종, 충북 3곳뿐이었다.

지자체 체육시설의 우레탄 바닥이나 트랙 63%도 중금속과 발암물질에 오염된 것으로 나타났다. 포장 공사 시점과 관계없이 지자체가 관리하는 전체 1332개의 우레탄 시설을 조사한 결과 835곳에서 납과 카드뮴, 6가크롬 등 중금속이 허용 기준치를 초과했다. 서울 망원배드민턴장은 납(9597)과 6가크롬(250)이 검출됐고, 서울월드컵경기장의 우레탄에서도 납(3438)과 카드뮴(1220)이 나왔다. 서울 서초 잿말어린이공원의 배드민턴장에서는 납(1만4980)이 대량으로 확인됐고, 충북 청주체육관 농구장에서는 기준치의 431배에 이르는 납(3만8800)이 측정됐다.

각 지자체는 문제의 인조잔디 운동장이나 우레탄을 교체하고 있지만 예산이 확보되지 않은 곳에서는 개보수가 미뤄지고 있다. 앞서 2013년 문제가 됐던 학교 관리 인조잔디나 우레탄은 대부분 교체됐다.

김병욱 의원은 “시민들이 건강을 돌보려 공공체육시설을 찾았다가 오히려 중금속에 노출되는 것은 말이 안 된다. 지자체는 시설별로 오염 정도를 정확히 알려야 한다. 또 개보수 작업에 박차를 가해 안전하고 쾌적한 시설로 만들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창금 기자 kim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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