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피겨 남자 싱글 이준형이 29일(현지시간) 독일 오버스트도르프에서 열린 2017 국제빙상경기연맹(ISU) 네벨혼 트로피 프리스케이팅에서 열연하고 있다. 오버스트도르프/AFP 연합뉴스
한국 피겨 남자 싱글 ‘맏형’ 이준형(단국대)이 30일(한국시가) 독일 오버스트도르프에서 열린 2017 국제빙상경기연맹(ISU) 네벨혼 트로피에서 5위에 입상해 평창동계올림픽 출전권을 따냈다. 이준형의 티켓 확보로 12월, 내년 1월 국내에서 펼쳐질 국가대표 2·3차 선발전은 더 치열하게 됐다. 1~3차 선발전 총점에서 우승한 선수가 내년 평창올림픽에 나간다.
이준형은 이날 프리스케이팅에서 기술점수(TES) 76.52점과 예술점수(PCS) 72.00점으로 148.52점을 기록했다. 2014년 세운 자신의 최고점(135.93점)를 뛰어넘었다. 이준형은 전날 쇼트프로그램(74.37점)을 합쳐 총점 222.89점으로 26명의 출전 선수 가운데 5위에 올랐다.
이번 대회는 평창올림픽 피겨 남자 싱글에 걸린 30장의 티켓 가운데 지난 4월 세계선수권대회를 통해 배분된 24장을 뺀 나머지 6장의 주인공을 가렸다. 요리크 헨드릭크스(벨기에·253.06점), 알렉산더 마요로프(스웨덴·225.04점), 마테로 리초(이탈리아·223.27점) 등도 출전권을 얻었다.
이준형의 활약으로 한국은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대회 때 출전한 이규현 이후 무려 16년 만에 남자 싱글 종목에서 동계올림픽 무대에 복귀하게 됐다. 개최국 한국으로서는 자력으로 남자 피겨 출전권을 따낸 것이 뿌듯하다.
이준형은 <연합뉴스> 인터뷰에서 “열심히 한 만큼 보상받은 것 같아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이준형은 7월 열린 네벨혼 트로피 출전 겸 국가대표 1차 선발전 1위로 이번 네벨혼 대회에 나갔고, 티켓을 따온 만큼 2~3차 대회를 통해 올림픽에 진출하겠다는 꿈을 부풀리고 있다. 강력한 경쟁자인 차준환과의 싸움은 더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번 대회에 출전한 북한의 북한 피겨 페어의 렴대옥(18)-김주식(25·이상 대성산 체육단) 조도 총점 180.09점으로 16개 출전팀 가운데 6위를 차지해 평창올림픽 티켓을 챙겼다. 이번 대회에는 4장의 평창올림픽 출전권이 걸려있는데 이미 출전권을 확보한 캐나다, 독일(2팀), 러시아, 미국을 빼고 나머지 11개 팀의 경쟁에서 북한의 렴대옥-김주식 조가 평창 티켓을 확보했다.
김창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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