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석희(맨 왼쪽) 등 한국 쇼트트랙대표팀의 남녀 선수들이 10일 유럽에서 열린 국제빙상경기연맹 1, 2차 월드컵에서 금메달 9개를 수확하고 귀국해 환한 표정을 짓고 있다. 인천공항/연합뉴스
남자 쇼트트랙의 고교생 ‘괴물’ 황대헌(부흥고)이 동료와의 호흡을 개선하는 데 초점을 맞추겠다고 밝혔다.
황대헌은 10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해 “확실한 숙제를 발견한 만큼 2018 평창동계올림픽 때까지 확실하게 대비하겠다”고 밝혔다. 황대헌은 헝가리와 네덜란드에서 열린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월드컵 1차, 2차 대회에서 금1, 은2, 동 2개의 메달을 땄다. 1차 월드컵 2관왕 임효준이 부상으로 2차 월드컵에 출전하지 못하자, 2차 월드컵 1500m에서 금메달을 따내는 등 막내의 힘을 발휘했다.
황대헌은 이날 “자신감을 얻었다는 게 가장 큰 성과다. 경험이 적다는 게 약점이지만, 패기로 극복하겠다”고 당당하게 말했다. 물론 숙제도 발견했다. 황대헌이 속한 남자대표팀은 1, 2차 월드컵 계주에서 모두 넘어지며 메달을 따지 못했다. 황대헌은 “동료 간 호흡 문제를 극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선태 대표팀 감독은 “이번 대표팀은 새로운 선수들이 많이 들어와 호흡을 맞출 시간이 부족했다. 개선할 점을 찾아 약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여자 쇼트트랙 간판 최민정(성남시청)은 1차 월드컵에서 4개의 금메달을 싹쓸이했고, 2차 월드컵에서는 1500m에서 금을 캤다. 그러나 2차 월드컵 500m에서는 중국의 ‘반칙왕’ 판커신의 몸 밀기에 당해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최민정은 이날 “2018 평창동계올림픽 때까지 (중국의 견제에) 철저히 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2차 월드컵에서 1000m 금메달을 딴 여자 쇼트트랙의 중심 심석희(한국체대)는 “계주에서도 중국 선수들을 견제해야 할 것 같은데, 좀 더 완벽한 스케이팅을 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기존의 필라 제품에서 헌터사의 새 유니폼을 입고 1, 2차 월드컵에서 금메달 9개를 획득한 대표팀은 유니폼에 만족감을 표시했다. 최민정은 “경기복에 별다른 문제가 없었다. 괜찮았다”고 했다. 김선태 감독은 “이번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뒀다. 경기복이 개선된 것 같다“고 밝혔다.
대표팀은 11월 중국과 한국에서 열리는 3, 4차 월드컵에 대비해 휴식 없이 태릉선수촌에서 훈련에 들어간다. 평창올림픽 출전권은 1~4차 월드컵 성적을 토대로 배분된다.
김창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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