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승균 케이씨씨(KCC) 감독이 14일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2017-2018 정관장 프로농구 디비(DB)와의 경기에서 열정적으로 지휘하고 있다. KBL 제공
“나부터 정신 차리겠다. 선수들도 마음을 다잡아야 한다.”
추승균 전주 케이씨씨(KCC) 감독이 18일 열리는 2017~2018 정관장 프로농구 인천 전자랜드와의 경기를 앞두고 강조한 말이다. 추 감독이 선수들을 질책한 이유는 14일 개막전 원주 디비(DB)와의 경기 패배 때문이다. 이정현, 전태풍, 하승진, 안드레 에밋, 찰스 로드 등 화려한 진용을 갖춘 우승후보 케이씨씨는 첫 경기부터 자존심을 구겼다. 추승균 감독은 선수들의 안이한 정신 자세를 호되게 질타했다.
물론 자타가 공인하는 최강팀 케이씨씨의 말못할 고민은 있다. 9억2천만원 최고 연봉 선수 이정현은 시즌 전 부상으로 5주 가량 운동을 하지 못했다. 개막전 직전 5일간 훈련한 것이 전부다. 디비와의 경기 때 이정현과 로드는 처음으로 손발을 맞추었다. 로드는 9월말 싱가포르 전지훈련 때 합류했다. 몸은 정상이 아니었고 연습 경기에도 합류하지 못했다. 이렇게 주포의 몸상태가 70~80%인 상태에서는 최상의 경기력을 낼 수가 없다. 더욱이 로드의 부진으로 에밋 의존도는 더 커져 버렸다. 추승균 감독은 “리바운드를 빼앗기고 실책도 많았다. 이정현과 찰스도 맞춰가는 과정이다. 체력적인 문제도 보인다”고 진단했다.
어수선한 상황에서 조직력을 다지는 것은 발등의 불이다. 문제는 시간이다. 추승균 감독은 워낙 자질이 뛰어난 선수들을 믿는다. 지난 시즌 거의 1년간 쉬웠던 하승진의 존재는 듬직하다. 디비와의 경기에서는 초반 블록슛과 튄공잡기로 위압감을 줬다. 긴장한 탓인지 몸이 좀 뻣뻣했지만 몸상태는 워낙 좋다. 이정현도 12득점 8튄공잡기로 제 몫을 했다. 송교창, 전태풍, 이현민 등 발빠른 재간꾼들도 경기의 흐름을 한번에 바꿀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 최형길 케이씨씨 단장은 “첫 경기에서 예방주사를 아프게 맞았다. 선수들도 느꼈을 것이다. 두번째 경기부터는 달라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김창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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