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주엽 엘지(LG) 감독이 17일 잠실체육관에서 열린 2017~2018 정관장 프로농구 삼성과의 경기에서 작전 지시를 하고 있다. KBL 제공
‘초보’ 현주엽 감독이 2연승을 달렸다.
현주엽(42) 감독이 이끄는 창원 엘지(LG)가 17일 잠실체육관에서 열린 2017~2018 정관장 프로농구 서울 삼성과의 경기에서 높이의 우위와 고감도 슛으로 87-74로 이겼다. 오리온전에 이어 개막 2연승을 달린 엘지는 선두권에 자리잡았다. 농구대잔치 시절 ‘오빠부대’를 이끈 스타 출신 감독 대결로 관심을 끈 경기에서 이상민(45) 삼성 감독은 1승 뒤 1패의 쓴잔을 마셨다.
1쿼터 엘지가 성큼성큼 앞서갔지만 2쿼터 삼성의 저력이 살아나면서 엘지는 전반을 41-42로 뒤진 채 마쳤다. 하지만 3쿼터 김시래(18득점 7도움 6튄공)의 지휘 아래 정창영(14점)과 조나단 블락이 나란히 9점씩을 넣으면서 격차를 벌렸고, 4쿼터에는 시간을 관리하면서 정밀한 중장거리포까지 터뜨려 삼성의 추격을 따돌렸다. 특히 김시래는 막판 수비 튄공잡기와 3점포를 작렬시켰고, 외국인 선수 조쉬 파월(18점 12튄공)의 수비 가담으로 우세를 놓치지 않았다. 엘지는 이날 4명의 선수가 두 자릿수 득점을 올렸고, 튄공잡기에서 33-27로 앞서는 등 협력 플레이를 통해 우위를 확보했다. 포인트 가드 김시래와 슈터 조성민을 비롯해 골밑을 지킨 김종규(13점)와 파월의 높이도 삼성에 뒤지지 않았다. 삼성은 리카르도 라틀리프(30점 10튄공)가 지난 시즌에 이어 프로농구 최다인 37경기 연속 더블더블 행진을 이어갔으나 문태영(7점), 김동욱(5점) 등이 잠잠해 안방 팬들에게 기쁨을 주지 못했다.
현주엽 감독은 경기 뒤 “선수들이 열심히 뛰어 좋은 결과가 나왔다. 외국인 선수들도 믿음에 부응했다”고 말했다. 현주엽 감독은 19일 문경은 감독의 서울 에스케이(SK)와 개막 후 3차전을 벌인다. 현 감독은 “에스케이가 우승 후보지만 우리가 최선을 다하면 재미있는 경기가 될 것”이라고 했다.
울산 경기에서는 에스케이가 울산 모비스를 82-77로 꺾고 역시 2연승을 달렸다. 모비스는 1승1패.
김창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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