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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핑 최고위험군 경륜 피 보긴 싫다?

등록 2017-10-18 19:28수정 2017-10-18 23:27

대한체육회 가맹 단체 아닌 탓
반도핑기구 혈액검사 의무 없어
경륜경정본부 “소변검사로 충분”

베팅 연결 공정성 민감한데다
혈액검사 강화 추세에 안 맞아
돈을 걸고 베팅을 하는 경륜이 선수들에 대해 혈액검사도 하지 않는 등 도핑에 허점을 드러낸 것으로 밝혀졌다. 자전거는 세계반도핑기구(WADA)가 도핑 최고위험군으로 정한 종목이고, 갈수록 혈액검사가 강화되는 세계적 추세에도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김병욱 위원(더불어민주당)은 18일 “경륜경정사업본부가 운영하는 경륜이 세계반도핑기구의 규정을 적용받지 않는다는 이유로 혈액검사를 받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자전거는 성장호르몬과 적혈구 생성 자극제, 수혈 등으로 도핑을 할 위험성이 높은 종목이어서 혈액 도핑검사는 꼭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경륜은 사이클 트랙 6바퀴를 도는 선수들이 선도 자전거나 오토바이를 따라 속도를 끌어올리다가 마지막 2.5바퀴를 남기고 선도자가 퇴장하면 속도전을 벌이는 경기로 막판 폭발적인 스퍼트가 중요하다. 올림픽 종목이기도 하다.

그런데 국가의 사행산업으로 운영되는 경륜경정사업본부의 경륜은 대한체육회에 가맹돼 있지 않고, 따라서 국제올림픽위원회(IOC)나 세계반도핑기구의 규정을 따를 의무가 없다. 다만 경륜경정사업본부는 공정성과 투명성을 위해 2007년부터 매년 190명 정도 선수들의 소변을 채취해 도핑 검사를 해오고 있다. 경륜경정사업본부 관계자는 “공정한 환경에서 베팅이 이뤄질 수 있도록 일찍부터 엄격하게 선수들의 도핑 테스트를 해왔다. 혈액검사가 추세라고 하지만 선수들이 부담감을 느끼고 경기력에도 영향을 준다. 소변 시료만으로도 대부분 금지약물의 90% 이상은 검출된다”고 밝혔다.

그렇지만 세계반도핑기구의 도핑 최고위험군 종목인데도 혈액검사를 받지 않는 것은 신뢰성을 스스로 떨어뜨린다는 지적이 나온다. 도핑 시료를 채취하는 한 전문가는 “국제 스포츠 무대에서 혈액의 검사 비중이 과거보다 늘었다. 주삿바늘이 몸에 들어가면 좋아할 선수는 없지만 다음날 경기에 영향을 주지 않는 범위 안에서 한다”고 밝혔다. 자전거는 육상, 수영, 레슬링, 아이스하키, 럭비, 역도 등과 함께 도핑 최고위험군 종목이다.

실제 세계반도핑기구는 지난해부터 스포츠특정분석기술문서(TDSSA)를 통해 금지약물을 통한 경기력 향상이 큰 종목에 대해 혈액검사 시행 종목과 그 비율을 제시하고 있다. 가령 사이클 트랙 종목의 경우 성장호르몬에 대한 혈액검사 비율은 10%, 적혈구 생성 자극제 역시 10%로 정해놓고 있다. 세계반도핑기구의 스포츠특정분석기술문서의 금지약물 조사 규정은 올해까지는 권고사항이었지만, 내년부터는 의무사항으로 바뀌는 등 강화된다. 물론 혈액검사의 경우 비용(소변 24만원, 혈액 50만~100만원)이 많이 들어가는 난점이 있다.

경륜은 베팅과 관련성이 있기 때문에 선수 공정성은 매우 민감한 문제다. 또 프로야구나 프로축구 선수처럼 수입을 얻는 직업인이기에 혈액 도핑 테스트를 감수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현재 경륜 선수들의 소변 시료 채취를 제3의 기관에 맡기는 것도 투명성 시비를 없앨 수 있다.

경륜경정사업본부 관계자는 “우리가 자발적으로 도핑 테스트를 해왔지만 외부에서 좀 더 강력한 도핑 테스트를 요구하고 소변 등의 시료 채취도 객관성을 위해 외부기관에 맡겨야 한다면 전향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김창금 기자 kim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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