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남자부 케이비(KB)손해보험의 신예 세터 황택의가 프로 2년 차를 맞아 더욱 성숙된 기량을 뽐내고 있다. 사진 한국배구연맹 제공
프로배구 케이비(KB)손해보험의 세터 황택의(21·KB손해보험)가 데뷔 2년 만에 펄펄 날고 있다.
신임 권순찬 감독이 이끄는 케이비손해보험은 2017~2018 V리그 개막과 함께 2연승을 달리고 있다. 전통의 강호인 삼성화재와 현대캐피탈을 연거푸 잡아 단숨에 지난해 6위에 머물던 무기력했던 모습을 씻어냈다. 특히 현대캐피탈을 상대로 3-0 완승을 거둔 것은 2005년 프로배구 출범 이후 처음이다.
달라진 케이비손해보험의 중심에는 신예 세터 황택의가 있다. 성균관대를 중퇴하고 지난 시즌 신인 드래프트에서 세터로는 프로배구 출범 이후 처음으로 전체 1순위로 지명받았다. 데뷔 때부터 가능성을 인정받은 그는 지난해 시즌 중반 이후부터 출장 횟수를 늘려갔고, 이번 시즌을 앞두고 베테랑 세터 권영민이 한국전력으로 이적하며 주전 세터로 자리매김했다.
비시즌 동안 힘을 기르고 국가대표 발탁 등으로 경험을 쌓으며 기량이 더욱 완숙해졌다. 시즌 초반이지만 세터의 기량을 가늠하는 세트 순위에서 베테랑 한선수(대한항공)에 이어 2위(세트당 10.50개)를 달리고 있다. 황택의는 세터로는 큰 키(189㎝)를 이용해 블로킹(가로막기)과 서브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 15일 삼성화재와의 경기에서 서브로 4득점을 올렸고 18일 현대캐피탈과의 경기에서는 서브 5득점, 블로킹 4득점으로 웬만한 공격수보다 많은 9득점을 기록했다. 공격 도우미인 세터로서 한계는 있지만, 이런 작은 점수만으로도 경기 흐름에 긍정적이다. 김요한·권영민 등을 트레이드하며 시도한 케이비손해보험의 변신이 황택의의 성장과 함께 힘이 실리고 있다.
이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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