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인천아시안게임 개막식에서 북한선수단이 입장하고 있다. 한겨레 자료사진
평창겨울올림픽이 석달 남짓 앞으로 다가오면서 북한의 참가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가 되고 있다.
한국 정부와 평창올림픽조직위원회가 북한의 대회 참가를 촉구하고 있고 국제올림픽위원회(IOC·아이오시)도 적극적으로 측면지원에 나서고 있다. 토마스 바흐 아이오시 위원장은 10월 말 그리스 올림피아경기장에서 열린 성화 채화식에 앞서 “북한이 참가할 기회를 주기 위해 기술적인 조치를 강구하고 있으며 마지막까지 북한을 설득하겠다”고 밝혔다.
북한의 대회 참가는 평창올림픽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빠질 수 없는 부분이다. 오는 13일 유엔총회 본회의에서 올림픽 휴전 결의안이 채택될 예정이지만 북한의 참가만큼 올림픽 안전을 보장하는 확실한 메시지는 없다. 참가 규모와 관계없이 평화 올림픽과 남북 화해 분위기를 조성할 수 있다.
최근 북한의 움직임도 올림픽 참가와 관련해 긍정적인 신호를 보내고 있다. 장웅 북한 아이오시 위원은 지난 9월 페루 리마에서 열린 아이오시 총회에서 “정치와 올림픽은 별개 문제라고 확신한다”고 발언해 눈길을 끌었고, 독일에서 열린 국제빙상경기연맹(ISU) 네벨호른 트로피 피겨 페어종목에서는 북한의 렴대옥-김주식 조가 올림픽 출전권을 따냈다. 올림픽에 출전하려면 10월30일까지 국제빙상경기연맹에 사용 여부를 알려야 하지만 아직까지 확인되지 않고 있다.
다만 북한이 참가하더라도 규모는 크지 않을 전망이다. 북한은 빙상 스피드스케이트에서는 이번 시즌 월드컵 출전 엔트리조차 확보하지 못했고, 쇼트트랙과 피겨에서만 선수를 출전시키고 있다. 2명의 쇼트트랙 선수가 월드컵 1, 2차전에 출전했으나 예선탈락에 그쳤다. 또 스키에서 올림픽 출전권을 얻기 위해서는 국제스키연맹(FIS) 포인트가 필요하지만 북한은 국제대회에 거의 출전하지 않아 남은 기간 포인트 확보가 불가능한 상태다.
일부에서는 빙상과 스키 등 국제경기연맹의 와일드카드(특별 혜택)를 통한 출전을 기대하고 있으나 가능성은 적은 편이다. 대한체육회 관계자는 “2016년 리우올림픽 당시 난민들이 번외로 올림픽에 출전한 경우는 있지만 겨울올림픽에서 와일드카드로 출전한 사례는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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