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재 농구대표팀 감독의 둘째 아들 허훈(부산 kt)이 7일 프로 데뷔전에서 서울 에스케이(SK)를 상대로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케이비엘(KBL) 제공
성적만 보면 아버지와 형보다 나았다. 하지만 정작 자신은 “50~60점 정도”라며 만족해하지 않았다.
‘농구대통령’ 허재 농구 국가대표팀 감독의 둘째 아들 허훈(22·부산 kt)이 인상적인 프로 데뷔전을 치렀다. 그는 7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에스케이(SK)와의 원정경기에서 23분 21초 동안 3점슛 1개를 포함해 15득점, 2튄공잡기, 7도움주기, 2가로채기를 기록했다. 또 날카로운 패스와 돌파력으로 팀 분위기를 끌어올리기도 했다.
아버지 허재 감독은 기아 시절인 1997년 2월 2일 당시 현대와 프로 데뷔전에서 27분을 뛰며 11점 3튄공잡기, 3도움주기를 기록했고, 원주 디비(DB)에서 데뷔한 형 허웅(상무)은 2014년 10월 12일 고양 오리온전에서 21분 59초 동안 5점, 2튄공잡기, 3도움주기에 그쳤다.
허재 농구대표팀 감독의 둘째 아들 허훈(부산 kt)이 7일 프로 데뷔전에서 서울 에스케이(SK)를 상대로 슛을 시도하고 있다. 케이비엘(KBL) 제공
허훈의 활약은 동기들과 비교해도 가장 훌륭하다. 허훈과 신인 드래프트 전체 1, 2순위를 다투며 케이티에 입단한 양홍석은 9분 5초 동안 1점, 1튄공잡기에 그치며 프로의 높은 벽을 실감했다. 에스케이 안영준은 7점 2튄공잡기로 허훈에 못 미쳤다. 허훈은 경기 뒤 “떨리지 않았다. 관중들이나 원정 경기라는 점은 신경쓰지 않았다. 내가 가장 잘 하는 플레이를 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하지만 그의 활약에도 팀은 에스케이에 75-94로 져, 1승9패로 최하위를 벗어나지 못했다. 그는 “팀이 져서 개인적으로 만족하지 못한다”며 “(내 점수는) 50~60점 정도 되는 것 같다”고 후한 점수를 주지 않았다.
허훈의 활약에 상대팀 문경은 감독도 “훌륭한 데뷔전을 치렀다. 신인 같지 않은 느낌이 들었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김동훈 기자
cano@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