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 1학년 정재원(동북고) 효과가 팀 추월에 몰아쳤다.
한국의 이승훈(대한항공)-김민석(평촌고)-정재원(동북고) 3총사가 11일(한국시각) 네덜란드 헤이렌베인의 티알프 인도어 아이스링크에서 열린 2017-2018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스피드스케이팅 월드컵 1차 대회 팀 추월에서 금메달을 따냈다. 네덜란드 등 강호의 견제를 뚫고 우승하면서 평창 메달 전망을 밝혔다. 특히 이번에 처음 합류한 막내 정재원이 선배들과 안정적으로 호흡을 맞추면서 산뜻한 출발을 했다.
한국 남자 팀 추월이 월드컵에서 우승한 것은 2014년 12월 월드컵 4차 대회 이후 처음이다. 당시 팀 추월 대표팀을 이끌고 김철민(강원도청), 고병욱(의정부시청)과 함께 우승을 합작한 이승훈은 2년 11개월 만에 또다시 팀 추월 금메달을 목에 걸면서 한국 장거리 간판의 이름값을 확실히 해냈다. 이날 이승훈과 김민석, 정재원 등 팀 추월 선수 셋은 3분40초20의 기록으로 노르웨이(3분41초50)를 1초30 앞섰다. 팀 추월은 셋이 한팀이 돼 400m 트랙을 8바퀴 도는데, 팀의 마지막 선수 기록으로 순위를 메긴다.
여자 500m에서는 이상화(스포츠토토)가 시즌 월드컵 첫 대결에서 ‘라이벌’ 고다이라 나오(일본)에게 금메달을 내주고 은메달을 차지했다. 이상화는 이날 여자 500m 1차 레이스에서 37초60의 기록으로 결승선을 통과해 고다이라(37초29)에 0.31초 차로 밀렸다. 37초60은 이상화가 2015년 작성한 티알프 인도어 아이스링크의 코스레코드(37초59)에 육박하는 좋은 기록이었다. 하지만 고다이라를 제치지는 못했다. 지난 시즌 월드컵 시리즈 여자 500m에서 6차례 금메달을 차지했던 고다이라는 평창올림픽의 유력한 금메달 후보다.
한편 고다이라와 이상화에 이어 러시아의 안젤리나 골리코바가 37.63으로 동메달을 차지했고, 앞서 열린 여자 500m 디비전B 1차 레이스에서는 김민선(서문여고·38초35)과 김현영(성남시청·38초88)이 각각 2, 3위에 올랐다.
김창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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