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훈이 12일(한국시각) 네덜란드 헤이렌베인에서 열린 국제빙상경기연맹 1차 월드컵 매스스타트에서 1위로 들어온 뒤 기뻐하고 있다. 헤이렌베인/AP 연합뉴스
역시 이승훈(대한항공)은 듬직했다. 막내 정재원(동북고)도 잠재력을 뽐냈다.
한국 남자 장거리 간판 이승훈이 12일(한국시각) 네덜란드 헤이렌베인의 티알프 인도어 아이스링크에서 열린 2017-2018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스피드스케이팅 1차 월드컵 매스스타트에서 결승선을 앞에 두고 대역전극을 펼쳐 금메달을 땄다. 전날 팀추월(이승훈-김민석-정재원) 금메달에 이어 대회 2관왕. 이승훈은 16명의 선수가 경주를 펼친 경기에서 마지막 곡선주로에서 조이 맨티아(미국)를 누르고 1위로 골인했다.
이승훈은 중간에서 힘을 비축했고, 결승선을 3바퀴 남기고 요릿 베르흐스마(네덜란드)가 치고 나가자 뒤꽁무니를 물고 따라갔다. 2위로 올라선 이승훈은 2바퀴를 남긴 시점에서 맨티아에게 추월당했지만 급하게 경기 운영을 하지 않았다. 오히려 호흡을 가다듬으며 마지막 기회를 노려 막판 역전극을 펼쳤다.
함께 출전한 대표팀 막내 정재원은 3위로 들어와 동메달을 획득했다. 정재원은 이번 대회를 통해 처음으로 매스스타트 실전 경기를 치렀는데, 세계적인 선수들을 제치며 3위로 깜짝 입상했다. 정재원은 첫 월드컵에서 금메달과 동메달을 수확했다.
일본의 고다이라 나오(앞)와 한국의 이상화가 12일(한국시각) 네덜란드 헤이렌베인에서 열린 국제빙상경기연맹 1차 월드컵 500m 경기에서 각축하고 있다. 헤이렌베인/AFP 연합뉴스
여자 500m 2차 레이스에선 이상화(스포츠토토)가 37초53의 기록으로 고다이라 나오(일본·37초33)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이상화는 전날 1차 대회(37초60)에서도 고다이라(37초29)에게 뒤져 은메달을 땄다.
한국 여자의 기대주 김민선(서문여고)은 38초02로 6위에 올랐고 김현영(성남시청)은 38초 52로 17위를 기록했다.
한편 여자 매스스타트 간판 김보름(강원도청)은 전날 열린 예선에서 넘어져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김창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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