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체육진흥공단 직영 체력인증센터(서울 송파구 방이동)에서 체력측정 뒤 운동처방을 받은 사람들이 8주 일정의 체력증진교실에 참가해 건강한 몸을 만들고 있다.
“새벽 5시, 눈만 뜨면 운동합니다. 스트레칭과 아령, 1시간20분 딱 하는데 한 10년은 했죠.”
지난 15일 오후 1시께 서울 송파구 방이동, 국민체육진흥공단이 직영하는 ‘체력인증센터’. 센터를 방문한 서아무개(72)씨는 건강한 모습으로 이렇게 말하며 활짝 웃는다. 그가 센터를 방문한 건, 지난 2월3일 이곳에서 무료로 처음 체력측정을 받은 뒤 몸 상태 점검을 위해서다. 당시 ‘65살 이상 어르신 체력측정’에서 그는 2등급 판정을 받았다. 어르신의 체력평가 항목은 모두 6개. ‘근기능 상지’(체중 대비 쥐는 힘)와 ‘근기능 하지’(의자에 앉았다 일어서기 능력)는 1등급, 심폐지구력(2분 제자리걷기 또는 6분 걷기 능력)은 2등급, 유연성(앉아서 윗몸 앞으로 굽히기 능력)은 1등급, 평형성(의자에 앉아 3m 표적 돌아오기 능력)과 협응력(8자 보행 능력)은 2등급을 받았다.
방이동 인근에서 낮에는 빌딩관리 일을 하는 서씨는 “스트레칭도 많이 하고, 석촌호수를 하루 한번은 돈다”며 “젊었을 때는 바빠서 이런 것 못 했는데, 이제 아픈 데도 없고 피곤함도 느끼지 못한다”고 자랑한다. 운동으로 꾸준히 건강을 관리해온 서씨가 체력인증센터를 알게 된 것은 신문 기사를 보고서였다.
서울 송파구 방이동에 있는 체력인증센터. 국민체육진흥공단 직영이다.
지난 15일 체력인증센터를 방문한 한 어르신의 체력측정 분석 결과(왼쪽)와 한 20대의 운동처방전.
“국민이면 누구든 체력측정을 무료로 해주고 운동처방까지 해주는 대국민 체육복지 서비스라고 보면 됩니다.” 임은경 국민체육진흥공단 국민체력사업팀장은 이렇게 설명한다. 체력측정을 통해 저체력자나 비만자한테는 8주 동안 무료로 체력증진교실에 참여해 건강운동관리사의 지도 아래 건강한 몸을 만들도록 해준다. 하루 1시간 주 3회 이뤄진다. 체력측정 우수자한테는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명의로 인증서도 나가는데, 가령 서울시가 시행하고 있는 학교보안관 채용에도 활용된다고 한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지난 2010년 ‘100살까지 건강한 삶’을 모토로 ‘국민체력인증사업’(국민체력100 사업) 추진을 결정했고, 이 사업은 2014년부터 본격화됐다. 공단 직영 센터 1곳 외에, 지방자치단체가 운영하는 36곳(문체부 지정)이 전국에 걸쳐 있어 누구나 인근 센터를 찾으면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건강운동관리사인 조은영(왼쪽)씨가 체력인증센터를 방문한 남성을 상대로 체력측정을 하고 있다.
강기용(오른쪽) 건강운동관리사가 체력측정을 지켜보고 있다.
체력인증센터는 보통 건강운동관리사 3명, 체력측정사 2명이 상근하며, 온라인이나 전화, 직접방문을 통해 체력검증을 신청한 사람들한테 서비스를 한다. 30분이면 체력측정이 끝나고 구체적인 운동처방까지 내려준다. 체력측정은 어르신을 비롯해, 청소년(만 13~18살), 성인(만 19~64살) 등 3등급으로 나뉘어 실시된다. 측정 항목은 연령대별로 다소 차이가 있다.
평소 시간을 내기 어려운 직장인이나 취약계층을 위해서는, 체력인증센터 8명의 출장전담반이 나서기도 한다. 센터에 가지 않고 편안하게 직장에서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것이다. 조은영 공단 직영 체력인증센터의 건강운동관리사는 “몸 자체가 훌륭한 운동기구다. 여기서 체력검증을 받고 자기 몸에 맞는 운동처방을 받으면 맨손체조나 스트레칭, 폼롤러 운동으로 건강한 몸을 만들 수 있다”고 조언했다.
체력인증센터에서 운동처방을 받은 사람들이 건강운동관리사로부터 건강한 몸 만들기에 관한 설명을 듣고 있다.
‘2014년 국민체력100 체험수기’ 공모에서 대상을 받은 박아무개(72)씨는 “호전 없는 무릎질환으로 고심하던 차 반상회보를 통해 청주 체력인증센터를 방문하게 됐다”며 “8주 코스로 스트레칭과 근력운동을 해 무릎 통증이 사라졌다”고 자신의 성공 사례를 밝힌 바 있다. 마음은 있어도 하지 못하는 건강한 체력 관리, 거주지 인근 체력인증센터 방문에서 시작해보는 것도 좋을 법하다.
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 사진 국민체육진흥공단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