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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스포츠일반

변방의 스포츠? 편견을 메쳐라

등록 2017-11-27 16:19수정 2017-11-27 21:30

생활체육 ‘삶 속의 스포츠’ ④
갈길 먼 ‘전통 스포츠 대중화’

마상무예·국궁·씨름·택견·검도…
체험박람회 3천명 모이며 열기
전통종목 생활체육교실도 인기지만

승패보다 인성 중시 무예가 다수
체육회 정식가맹종목 아닌것 많아
세제혜택 못받고 활성화도 더뎌
“유럽처럼 체계화·기준정립 시급”
지난 8월 강원도 속초 영랑호 화랑도 체험관광지에서 열린 2017 마상무예 전수자 교육에서 수강생들이 말을 타고 돌면서 활을 쏘고 있다. 한민족전통마상무예격구협회 제공
지난 8월 강원도 속초 영랑호 화랑도 체험관광지에서 열린 2017 마상무예 전수자 교육에서 수강생들이 말을 타고 돌면서 활을 쏘고 있다. 한민족전통마상무예격구협회 제공
‘비제도권 스포츠’, 아니 ‘제3의 스포츠’로 불리는 전통스포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마상무예, 국궁, 씨름, 전통무술, 택견 등이 오래된 것이라면, 족구처럼 역사가 짧은 것도 있다. 여기에 각종 호흡수련법과 검도를 한국 전통의 검술로 해석한 무예도 포함된다.

대한체육회가 지난 24~26일 경기도 수원 화성 행궁 광장에서 연 ‘전통스포츠 체험박람회’에는 연인원 3천명이 참가해 열기를 반영했다. 검도, 씨름, 궁도, 족구, 줄넘기, 줄다리기 등의 체험존이 만들어졌고, 무예 시범단의 공연도 이뤄졌다. 박람회를 준비한 체육회 관계자는 “익숙하지만 막상 해보기 어려웠던 스포츠를 직접 하면서 참가자들이 즐거워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전통스포츠는 오래전부터 전해오는 우리나라 고유의 스포츠로 볼 수 있다. 그러나 국제적인 조직이 없거나 규칙이 체계화하지 않아 대한체육회 정식 가맹단체가 아닌 경우가 많았고, 주로 국민생활체육회 산하에서 동호회 중심으로 활동해 왔다. 지난해 통합체육회 출범 이후 대한체육회가 전통스포츠 활성화를 고민하고 있다.

지난 11월24~26일 경기도 수원 화성 행궁에서 열린 전통스포츠 체험박람회에서 참가자들이 씨름 시범을 보이고 있다. 대한체육회 제공
지난 11월24~26일 경기도 수원 화성 행궁에서 열린 전통스포츠 체험박람회에서 참가자들이 씨름 시범을 보이고 있다. 대한체육회 제공
대한체육회는 올해 4월부터 이번달까지 궁도, 택견, 바둑, 국학기공, 태권도 등 9종목을 대상으로 전국에서 전통종목 생활체육교실을 개최했다. 체육회의 특성화 종목인 한민족마상무예격구협회(김영섭 회장)의 8월 마상무예 강습회에 참여한 박소연씨는 “3년 전부터 꼭 참여하고 있다. 말을 타는 것도 재미있지만 말에서 손을 떼고 양손으로 활과 화살을 잡고 쏘는 맛이 짜릿하다. 생각보다 비용도 크게 들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물론 전통스포츠의 대중화는 갈 길이 멀다. 일단 전통스포츠 가운데 무예가 많은 수를 차지하는데, 무예는 수련기간 동안의 예의범절과 인성까지 교육의 내용에 포함시키고 있다. 또 규칙에 의해 승패를 가르는 스포츠 종목으로 전통무술이 포함되는 것을 반기지 않는다. 대한체육회 정식 가맹종목이 아닌 경우가 많고, 이에 따라 체육진흥법상 도장 운영에 따른 세제 혜택을 받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성문정 스포츠개발원 수석연구원은 “체육진흥법상 태권도, 유도, 복싱, 레슬링, 택견, 우슈 등 대한체육회 가맹단체 외에는 전통무예가 도장을 운영할 경우 부가세 면제 혜택을 받지 못한다. 체육시설업 대상에 전통무예를 하나의 군으로 묶어 혜택을 주는 제도적 정비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11월24~26일 수원 화성 행궁에서 열린 전통스포츠 체험박람회에서 참가자들이 국학기공 시범을 보이고 있다. 대한체육회 제공
11월24~26일 수원 화성 행궁에서 열린 전통스포츠 체험박람회에서 참가자들이 국학기공 시범을 보이고 있다. 대한체육회 제공
학문적으로 전통스포츠에 대한 체계화도 이뤄져야 한다. 유럽에서는 통상 100년 이상 된 스포츠를 전통의 기준으로 보지만, 한국은 아직까지 이런 기준이 없다. 전통스포츠의 세계화 방안이나 생활체육으로의 활성화에서는 좀 더 많은 연구작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성문정 수석연구원은 “사실 우리는 학교에 들어가기 전부터 해동검도나 합기도, 국술 등의 형태로 전통스포츠를 하고 있다. 이런 단체는 대한체육회가 협력단체로 둬서 합법적으로 지원을 할 수 있도록 양성화해야 한다. 전통스포츠 대중화 차원에서 그동안 제도권 밖에 있던 것을 안으로 끌어들이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창금 기자 kim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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