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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대표들의 특별레슨, ‘스포자’도 신이 난다

등록 2017-11-29 11:53수정 2017-11-29 20:28

〔서울시 생활체육 시리즈〕 ‘스포츠가 최고의 복지다’
① 서울 스포츠 재능나눔 페스티벌
시청 소속 11개 종목 엘리트 선수 재능 나눔
원포인트 레슨에 시민들 머릿속에 재미 쏙쏙
스포츠 복지 초점 체육정책 변화 시대흐름
비인기 종목 선수들에 대한 관심 확대 ‘윈윈’
지난 25일 서울숲 가족마당에서 열린 ‘2017 서울 스포츠 재능 나눔 페스티벌’에서 이태훈(왼쪽) 서울시청 양궁 감독이 시민에게 활 쏘는 법을 가르치고 있다. 서울시체육회 제공
지난 25일 서울숲 가족마당에서 열린 ‘2017 서울 스포츠 재능 나눔 페스티벌’에서 이태훈(왼쪽) 서울시청 양궁 감독이 시민에게 활 쏘는 법을 가르치고 있다. 서울시체육회 제공

스포츠는 최고의 복지다. 2017년, 엘리트체육과 생활체육의 통합 이후 대한민국 스포츠 패러다임은 급변하고 있다. ‘모든 국민이 스포츠를 즐기는 활기찬 나라’는 문재인 정부의 100대 국정과제다. 지방자치단체들은 모든 시민이 스포츠를 즐기는 ‘행복도시’를 만드는 데 정책적 노력을 다하고 있다. 국가대표 선수가 꿈나무와 함께 뛰는 나라, 노인들도 ‘내 나이가 어때서’를 외치며 날마다 운동하는 나라, 스포츠 강국에서 스포츠 선진국으로 도약하는 힘은 운동하는 시민들로부터 나온다. ‘스포츠특별시’ 서울의 현장과 외국 사례를 3회에 걸쳐 살핀다. 편집자

“이거 정말 재밌네. 한 번 더!”(시민)

“화살의 빨간 점 보이죠. 그걸 과녁 중앙에 잘 맞히세요.”(이태훈 서울시청 양궁 감독)

지난 25일 서울 한강변 서울숲 가족마당은 쌀쌀한 날씨에도 스포츠 체험 열기로 뜨거웠다. 산책 나온 시민이나 학생 등이 ‘2017 서울 스포츠 재능 나눔 페스티벌’에 푹 빠졌다. 양궁, 탁구 등 서울시청 소속 11개 운동부 선수들이 직접 도움을 주니 머릿속에 쏙쏙 들어온다. 난생처음으로 양궁을 잡은 이상재(66)씨는 “양궁 선수가 된 기분이야. 쏠수록 신이 난다”며 큰 웃음을 짓는다. 실제 5m 거리 과녁의 중심을 빗나가던 화살이 중앙에 꽂히자 이태훈 감독과 하이파이브를 한다.

‘2017 서울 스포츠 재능 나눔 페스티벌’에서 한 여학생(왼쪽)이 펜싱 교습을 받고 있다. 서울시체육회 제공
‘2017 서울 스포츠 재능 나눔 페스티벌’에서 한 여학생(왼쪽)이 펜싱 교습을 받고 있다. 서울시체육회 제공
서울시가 3년째 시도한 재능 나눔 페스티벌은 스포츠와 생활을 접목하려는 서울시 복지정책의 산물이다. 서울시는 국가대표급 선수 등 체육 전문성이 높은 자원을 확보하고 있고, 이들의 원포인트 레슨에 시민들은 스포츠에 대한 관심을 끌어올리게 된다.

이날 남편과 함께 당구 체험에 나선 김스텔라(66)씨는 “복지관에서 당구 교습을 받고 있지만 이곳에서 국가대표 선수들의 지도를 받으니 기분이 새롭다”고 했다. 아직 초보 단계라 단순한 방식을 자꾸 반복하라는 코치의 말에 따라 신중하게 공을 친다. 2010 광저우아시안게임 포켓볼 국가대표였던 임윤미 선수는 “손으로 잡아주는 브리지와 얼굴의 선, 당구봉을 잡은 손이 일직선이 돼야 한다. 계란을 잡은 듯 살짝 잡아서 팔 아랫부분만 추가 움직이도록 쓰는 게 좋다”고 가르쳐 준다.

탁구 체험장에서는 하태철 감독이 “공을 칠 때 머리가 돌아가서는 안 된다. 기본이 중요하다”며 소리를 높이고, 여자축구 국가대표 이금민은 “공을 찰 때 상체가 뒤로 쏠리면 안 된다. 멀리 보내기 위해서는 공과 땅이 닿는 지점에 발을 넣을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2017 서울 스포츠 재능 나눔 페스티벌’에서 어린아이들이 조정 지상훈련을 체험하고 있다. 서울시체육회 제공
‘2017 서울 스포츠 재능 나눔 페스티벌’에서 어린아이들이 조정 지상훈련을 체험하고 있다. 서울시체육회 제공
서울시가 직장운동부로서 성과를 많이 낸 소속팀 선수들의 재능기부를 통해 시민의 삶에 활력을 주려는 노력은 아직은 작은 불씨에 불과하다. 하지만 엘리트스포츠와 생활스포츠가 현장에서 결합하면서 시의 체육정책은 새로운 단계에 접어들고 있다. 이태훈 양궁 감독은 “프랑스 파리에 가면 곳곳에 실내양궁장이 있어 남녀노소가 즐긴다. 우리는 임대료가 비싸고 안전문제로 실내양궁장이 많지 않지만, 이런 행사를 통해 시민들이 생활과 함께하는 스포츠의 즐거움을 알게 될 것”이라고 했다. 펜싱 체험장에서 만난 국가대표 전희숙 선수는 “펜싱 클럽에 가지 못하더라도 펜싱 폼만이라도 잡고 집에서 앞뒤로 움직이기만 해도 하체 발달에 큰 도움을 준다”고 조언했다.

‘2017 서울 스포츠 재능 나눔 페스티벌’의 태권도 시범공연. 서울시체육회 제공
‘2017 서울 스포츠 재능 나눔 페스티벌’의 태권도 시범공연. 서울시체육회 제공
과거 지방자치단체는 소속 운동부의 전국체전 성적에만 올인했다. 하지만 갖고 있는 자원을 시민들의 스포츠 복지로 돌려주고자 하는 것은 기획 자체만으로 새로운 시대 흐름을 엿보게 한다. 시가 보유한 정수장 등 시설물의 터를 활용해 생활체육 체험장을 넓혀야 한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최한철 서울시 체육정책과장은 “시민들이 체험할 수 있는 스포츠 이벤트는 건강하고 즐거운 삶의 계기가 되고, 서울시 소속 엘리트 선수들도 시민들에게 더 알려지고 사랑받는 소중한 시간이 되는 윈윈 게임이다”라고 했다.

김창금 기자 kim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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