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범 디비(DB) 감독이 29일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2017-2018 정관장 프로농구 에스케이(SK)와 경기에서 작전을 지시하고 있다. 원주/연합뉴스
여유 있는 미소, 하지만 질책은 따끔하게. 이상범 감독은 강온 양면으로 디비(DB)를 강팀으로 만들었다.
이상범 감독이 이끄는 원주 디비가 29일 강원도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2017-2018 정관장 프로농구 서울 에스케이(SK)전에서 91-75로 대승을 거뒀다. 3연승을 달린 디비는 11승 4패로 2위를 유지했고, 에스케이는 13승 4패로 선두를 지켰다. 하지만 디비는 고공행진하던 에스케이를 대파하면서 1, 2위 경쟁을 후끈 달궜다. 선수들의 자신감이 높아져 언제든 에스케이를 위협할 태세다. 1라운드 나란히 5연승을 달리다가 만났던 맞대결에서 졌지만, 이날 2라운드 설욕으로 기쁨은 두배였다.
3쿼터까지 디비는 69-66으로 근소하게 앞섰다. 하지만 4쿼터부터 김태홍의 3점포와 디온테 버튼의 2점 야투 등 내외곽이 폭발하면서 에스케이를 궤멸시켰다. 에스케이는 4쿼터 시작 1분 17초 만에 애런 헤인즈의 2득점 이후 종료 2분 전 테리코 화이트의 3점슛이 터질 때까지 약 6분여 동안 무득점에 그쳤다. 디비는 그 새 15점을 몰아치며 승패를 갈랐다. 팀 단합력과 집중력의 차이가 빚은 결과다. 디비의 두경민도 3점슛 3개를 포함해 15점을 보탰다.
에스케이는 헤인즈(18점)가 분전했지만, 3점포에서 절대 열세였고 실책은 훨씬 많이 범해 파국에서 헤어날 수 없었다.
경기도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경기에서는 연장 접전 끝에 울산 현대모비스가 고양 오리온을 94-93으로 제압했다. 현대모비스는 8승 8패, 승률 5할을 맞추며 단독 5위가 됐다. 오리온은 7연패.
김창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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