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서울 목동실내빙상장에서 열리는 국가대표 2차 선발전에 출전하는 피겨 남자싱글의 이준형(왼쪽부터), 차준환, 김진서. 연합뉴스
쿼드러플(4회전) 점프, 과연 누가 웃을 것인가?
2018 평창겨울올림픽을 향한 피겨 남자싱글 ‘빅3’의 대결이 국가대표 2차 선발전(1~3일·서울 목동실내빙상장)에서 불꽃을 튀긴다. 지난 9월 독일 네벨호른 대회에 출전해 한국의 올림픽 출전권 1장을 따온 이준형(단국대)이 조금 앞서가는 상황에서 김진서(한체대)와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차준환(휘문고)이 치열한 쟁패를 벌인다. 30일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셋은 “꼭 올림픽에 나가고 싶다”며 욕심을 드러냈다.
티켓 한장을 놓고 벌이는 세 선수의 판도는 일단 7월 국가대표 1차 선발전에서 우승한 이준형(228.72점)이 앞서가는 형국이다. 이준형은 당시 쿼드러플 점프를 시도하지 않는 등 안정적인 경기운영으로 우승했고, 네벨호른 대회에서 한국의 출전권까지 챙겨와 상승세를 타고 있다. 이번 2차 대회에서도 프리스케이팅에 쿼드러플 점프를 놓고 연습을 해왔다. 하지만 이준형을 가르치는 신혜숙 코치는 “본인은 하고 싶어 하는데 자칫 허리에 부상이 올까 염려된다. 이번 선발전에서는 쿼드러플 점프를 하진 않는다”고 밝혔다
반면 1차 선발전에서 부진했던 차준환(206.92점)은 이준형과는 20점 이상 차이가 있기 때문에 고득점이 보장된 쿼드러플 점프를 시도한다. 차준환의 매니지먼트사는 “7월 1차 선발전 때는 고관절 이상이나 부츠로 인한 발목 불편함, 엉덩이 부상 등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이제 몸 상태는 80% 이상 올라온 상태”라고 밝혔다. 국가대표 1~3차 선발전(3차는 내년 1월) 점수 총계로 평창 티켓의 주인공을 가리는 만큼 차준환에게 쿼드러플 점프는 비장의 무기다. 브라이언 오서 코치의 지도를 받는 차준환은 선발전 참가신청서에 2일 쇼트, 3일 프리스케이팅에 쿼드러플 살코와 토루프를 배치했다.
국가대표 1차 선발전 2위(223.49점)를 차지한 김진서도 뒤집기를 할 수 있다. 2일 쇼트에서는 쿼드러플 점프를 배치하지 않았지만, 3일 프리스케이팅에서 쿼드러플 토루프를 시도할 생각이다.
여자싱글에서는 2장의 올림픽 티켓을 놓고 최다빈(수리고)이 앞서 나가고 있고, 김하늘(평촌중)과 안소현(신목고)이 뒤를 쫓고 있다. 부츠 문제로 고생했던 최다빈은 30일 미디어데이에서 “컨디션이 올라온 지 얼마 되지 않아서 큰 기대는 하지 않지만 준비한 만큼 보여드리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이밖에 이번 국가대표 선발전에서는 16년 만에 아이스댄싱에서 올림픽 출전권을 딴 민유라-알렉산더 개멀린이 나온다. 대한빙상경기연맹은 올림픽 출전선수를 뽑는 무대여서 국제빙상경기연맹(ISU)의 테크니컬 스페셜리스트인 드미트로 드미트렌코(우크라이나)와 수전 린치(호주)를 심판으로 초청했다. 대회 첫날인 1일은 무료, 2~3일은 티켓을 판매한다.
김창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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