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한국시각) 모스크바의 러시아올림픽위원회 건물. 모스크바/EPA 연합뉴스
러시아 국가 도핑은 2014년 소치 겨울올림픽 때 러시아 반도핑연구소의 도핑 샘플을 러시아연방보안국(FSB) 요원이 바꿔치기해, 러시아 올림픽 선수들이 도핑 적발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국가가 도핑에 개입한 것을 말한다.
러시아 비밀요원들은 소치올림픽 당시 연구소 벽에 구멍을 뚫고 스테로이드 등의 물질이 검출될 수 있는 러시아 선수들의 오줌 샘플을 깨끗한 것으로 교체했다. 또 2012~2015년 사이에 국가 도핑의 혜택을 본 러시아 선수는 30개 종목 1천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애초 세계반도핑기구(WADA)는 캐나다 변호사 리처드 매클래런의 조사를 통해 국가 도핑을 확인했고, 그리고리 롯첸코프 러시아 반도핑연구소 소장이 2015년 미국으로 망명하면서 전모가 드러나게 됐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2016 리우올림픽 직전 러시아 선수들의 출전 금지 여부를 각 종목 국제연맹에 맡겼지만 미온적 대처라는 비난을 받기도 했다. 러시아 역도나 육상 선수들이 올림픽 출전 금지 징계를 받았지만 러시아 선수 대부분은 리우올림픽에 참가했다.
이후 아이오시는 자무엘 슈미트 전 스위스 대통령이 이끄는 별도의 조사팀을 통해 러시아 국가 도핑의 규모를 확인했고, 11월1일자로 소치올림픽에 참가했던 25명의 러시아 선수에 대해 영구 자격정지 징계를 내렸다. 소치올림픽 선수단의 10.8%에 이른다.
내부고발로 살해 위협을 받고 은신한 롯첸코프 박사는 슈미트 보고서 진술에서 당시 러시아 체육장관이던 비탈리 뭇코 부총리와 “수십 차례 면담했다”고 밝혔고, “소치 메달리스트 가운데 15명이 도핑과 관련돼 있다”는 증언을 했다.
김창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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